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첫 회의 개최
[뉴스핌=이지현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원장 직속 자문기구 설치가 첫 발걸음이다.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를 통해 떨어진 금융에 대한 신뢰를 높여달라고 강조했다.
21일 금융감독원은 원장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가졌다. 위원회에는 시민단체, 언론 및 학계, 금융업계 등 10명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자문위는 ▲불합리한 금융관행 개선 ▲금융거래 편의성 증진 등 금융 서비스 개선 ▲금융소비자 피해예방 및 구제방안 등 국민들이 금융회사와의 거래 과정에서 겪는 불편과 부당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찾아내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최 원장은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금융소비자에게 불편을 주거나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개선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이러한 금융회사 우선의 잘못된 금융관행은 금융소비자 신뢰 하락과 금융 산업 성장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금융 관련 불편부당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개선해, 금융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권영준 자문위원장은 "금감원장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신뢰 회복을 강조한 것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앞으로 금융관행 개혁과제 및 금융서비스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금융혁신 추진을 위해 금융소비자 권익제고 자문위원회 외에 2개의 TF팀도 별도로 운영키로 했다.
금융감독·검사·제재 프로세스 혁신 TF팀은 금융회사가 금감원의 감독을 받는 과정에서 겪는 불편부당한 사항을 찾아내 개선한다.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TF팀은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포함해 금감원에 내재된 불합리한 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 20일 감사원으로부터 주식 차명거래 및 방만 운영, 채용비리 등을 지적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8명이 문책요구를 받았고, 수석분원장 등 고위급 임원 3명은 인사자료 통보, 28명이 수사의뢰를 받는 등 대규모 징계가 예상된다.
최 원장은 감사원 감사 결과가 발표되던 당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금감원은 안팎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원장인 제가 혁신에 앞장서겠다. 불합리한 조직문화를 과감히 혁신해 건강한 금감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