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공청기 '위니아'로 딤채 의존도 줄이기 나서
[ 뉴스핌=김겨레 기자 ] 대유위니아가 공기청정기 전담팀을 신설했다. 올해 처음 진출한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김치냉장고 '딤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16일 대유위니아에 따르면 연구개발(R&D)본부에 '위니아 개발실'과 '공기청정기 개발팀'을 지난 6월 1일부로 신설했다. 에어컨과 제습기 등 공기조화 제품을 개발하던 위니아개발팀을 실로 격상하고, 개발실 아래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을 분리해 전담팀을 뒀다.
위니아개발실장은 송길호 이사가 맡았다. 송 실장은 대유위니아의 전신인 만도기계 공조사업부로 입사해 24년째 재직중인 에어컨 전문가다.
대유위니아는 경기도 성남과 충청남도 아산, 광주광역시 세 곳에 연구개발조직을 두고 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연구·개발은 광주 에어가전 혁신지원센터 연구소에서 이뤄진다. 현재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대유위니아가 위니아 개발실에 공기청정기 전담팀을 만든 것은 공기청정기를 에어컨 못지 않은 수익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공기청정 기능을 지원하는 에어컨을 개발하는 등 두 제품 사이의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약 470억원 규모다. 대유위니아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2월 첫 공기청정기 '에어캐스터'를 출시했다. 에어캐스터는 필터식 공기청정기다. 실내 공기 질을 '최상, 좋음, 나쁨' 3단계로 직관적으로 표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부터 생산량이 늘어 5월에는 전달 매출 수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유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대유위니아 전체 매출 가운데 딤채비중은 2015년 80%, 2016년 72%였다. 특히 9월~12월에 걸친 김장철에 연간 김치냉장고 판매수량 60%가 몰린다.
올해는 딤채 매출 비중을 70%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에어컨이 매출 분산의 1등 공신이다. 올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에어컨 비중은 46%에 달해 딤채의 38.5%를 넘어섰다.
연간 에어컨 비중은 2015년 6%, 2016년 13%였으나 올해는 여기에 공기청정기를 더해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에어컨을 생산하며 쌓은 바람 조절 노하우를 공기청정기에도 적용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