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훈 도주 도운 코스닥 상장사 회장 등 7명도 재판행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특별검사(특검)가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 대가로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부를 재판에 넘겼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수수 혐의는 밝혀내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특검은 27일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김 의원과 그의 배우자인 이모 씨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3월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김 여사에게 시가 267만원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날 오전 이씨를 추가로 소환해 4시간가량 조사했다.
특검은 이번 사건을 김 의원이 당대표 당선에 대한 대가로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제공한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규정했다.
특검 측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돼 온 대통령의 여당대표 경선 개입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및 당정분리 파괴 등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로,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정된 수사 기간과 관련자들의 수사 비협조로 김 의원 부부의 명품 가방 제공 경위, 청탁 내지 대가성 유무, 대통령 개입 여부 등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수수 혐의는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특검은 전날 웰바이오텍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 양남희 웰바이오텍 회장과 이기훈 전 삼부토건 부회장 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양 회장 등은 2023년 5~10월 웰바이오텍의 주가를 부양시킬 목적으로 마치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및 리튬 원광 수입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이른바 '허위 펄(PEARL)을 이용한 테마주 편승 수법'으로 웰바이오텍의 주가를 부양한 다음, 고가에 주식을 매매해 약 2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들은 웰바이오텍의 공동 경영진으로 보유한 약 16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공정가액 대비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차명인 서모 씨 등 23명에게 재매각해 합계 약 305억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하고, 웰바이오텍에 동액 상당의 손해를 가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양 회장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고,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사건으로 구속기소됐다.

끝으로 특검은 이 전 부회장의 도주를 도운 코스닥 상장사 회장 이모 씨를 범인은닉,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공범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으로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도주했다가 지난 9월 10일 체포됐다.
이씨 등 5명은 지난 7월 16일 이 전 부회장을 서울에서 경기 포천시 소재 이씨 소유 별장, 경기 가평군 소재 펜션으로 이동시켜 같은달 19일까지 은신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조력자인 A씨는 지난 7월 19~20일 이 전 부회장을 서울에서 전남 무안군에 있는 사무실로 이동시켜 숨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범 B씨와 함께 같은달 22일부터 9월 10일까지 전남 신안군 소재 민박, 목포시 소재 오피스텔 등에 이 전 부회장을 숨기고 원룸 은신처, 약품 등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