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 5·14구역 잇달아 청약 경쟁률 고공행진
교통망 호재, 입지 재평가 등으로 투자수요 몰려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이 주택분양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개발 기대감이 높고 재개발 사업이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입지적 장점보다 저평가됐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등포 신길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가 최고 100대 1이 넘는 경쟁률로 조기 완판되고 있다.
지난 25일 분양한 '보라매 SK뷰(보라매 SK VIEW)'는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청약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견본주택 개장 이후 3일간 4만70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주택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평균 경쟁률은 27.7대 1이다. 올해 서울지역 평균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1583-1번지 일대 신길5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다. 최고 29층, 18개동, 총 1546가구 규모다. 이중 743가구를 일반에 선보였다.
앞서 이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높은 청약 열기를 보였다. 작년 10월 분양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신길14구역)’는 청약 1순위에서 평균 52.4대 1로 마감됐다. 주택경기가 침체기를 걷던 2014년 12월 분양한 래미안 에스티움(신길7구역)도 2순위 청약까지 평균 5.0대 1로 접수를 마감했다.
신길뉴타운은 총 16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이중 최근 분양한 5구역을 포함해 7구역, 11구역, 14구역 등 4개 단지가 시장에 나왔다. 하반기에 8구역, 9구역, 12구역이 분양될 예정이다.
교통호재는 수요자 관심을 끄는 주요 이유다.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경기도 안산~여의도)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을 시작으로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총 길이는 43.6km. 개통시 현재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1시간 30분정도 걸리는 이동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든다. 서울지하철 1·2·4·5·7·9호선 등과 KTX, 수인선, 소사~원시선 등 철도노선과도 연계된다.
입지적 장점과 비교하면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로 20~30분 이동하면 여의도와 강남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기 편리한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인을 중심으로 동남아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데다 영세 공장이 밀집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신길뉴타운 사업이 끝나면 이 일대가 대단지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되는 만큼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리얼인베스트먼트 최준서 부사장은 “신길뉴타운은 도심 접근이 쉬운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세 공장, 외국인 거주 비율 등이 높아 주택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신길뉴타운 개발에 속도가 붙고 교통망 호재까지 겹쳐 새로운 주택시장 강자로 올라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