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삼성·LG 건조기 공장 '풀가동'…세계 최악 '미세먼지' 영향

기사입력 : 2017년03월22일 11:02

최종수정 : 2017년03월22일 11:02

국내 지난해부터 시장 급성장, 저전력 제품으로 대중화

[뉴스핌=최유리 기자] 국내 건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실내에서 빨래 말리는 일이 많아진데다 전기세 부담을 낮춘 제품이 속속 등장한 게 배경이다.

22일 국내 최대 가전 유통 업체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건조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배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2015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가전업계 움직임은 바빠졌다. LG전자는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경남 창원공장의 건조기 생산라인을 주말에도 가동하고 있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주문이 쏟아지면서 지난 설 이후 두 달 가까이 건조기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생산라인을 늘렸지만 수요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공장에서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도 지난 13일 국내에 특화시킨 건조기를 내놓고 시장에 합류했다.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관련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좁은 다용도실을 고려해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 있는 전용 거치대를 더했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미국·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기를 판매했으나 국내 시장 성장성을 보고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구매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건조기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보급률이 90%에 이를 만큼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았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문화가 보편적인데다 북유럽의 경우 습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

이와 달리 국내는 최근에서야 사용 가구가 급격이 늘고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로 바깥에서 옷을 말리는 것을 기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베란다 확장형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빨래를 널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준 것도 건조기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하택영 롯데하이마트 대치지점장은 "미세먼지 걱정 없이 옷을 말릴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의류건조기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세탁 후 2시간 이내 구김 없이 완조 건조시킬 수 있다는 점도 주부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전기세 부담을 낮춘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히트펌프 기술은 제습기처럼 옷감 내 습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뜨거운 바람으로 세탁물을 말리는 히터식보다 전기료 부담이 적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 전기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히트펌프 기술을 택한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는 5kg 세탁물 기준으로 표준 코스 1회를 사용하면 전기료가 약 180원 정도 발생한다. 드럼세탁기 건조 기능을 사용했을 때 전기료(582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LG전자도 트롬 전기식 건조기에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했다. 인버터 모터는 운전 속도를 자유자재로 변환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건조량 5.4kg 기준으로 표준 코스 1회를 사용하면 전기료는 약 221원이 나온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10만대 수준이었던 건조기 시장이 올해 3~4배 성장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으면 연간 150만대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사진
전투기 민가 오폭 부대장 보직해임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투기 오폭사고 조사 과정에서 법령준수의무위반이 식별된 해당 부대 전대장(대령), 대대장(중령)을 11일부로 선(先)보직해임했다"고 전했다. 공군은 "조종사 2명에 대해서는 다음주 공중근무자 자격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전날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의 주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오입력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작전 수행 전 담당 조종사가 보고하는 실무장 계획서를 군 지휘부가 검토하는 내부 체계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공군은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조사 과정에서 지휘 관리와 감독이 미흡한 사실이 드러난 해당 부대 전대장과 대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KF-16 오폭 사고 조사결과 중간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스핌DB] parksj@newspim.com 2025-03-11 15: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