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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K뷰티인가, 중국 매체 화장품 한류 심층진단 눈길

기사입력 : 2017년02월15일 07:25

최종수정 : 2017년02월15일 10:08

개성, 디자인, 손쉬운 사용법, 합리적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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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화장품 업계는 K-뷰티 브랜드의 빠른 성장세를 주목해야한다'

최근 중국 유력 경제매체 제일재경주간(CBNweekly)이 중국 소비자의 입장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강점을 분석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은 2013년 10억4500만달러에서 2016년 39억7100만달러(약 4조5412억원)로 3년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13년 2억7800만달러에서 2016년 14억5000만달러(약 1조6582억원)로 5배 이상 폭증했다. 전체 해외 화장품 수출 중 대중 수출액 비중은 26.6%에서 36.5%로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이 한국 화장품 황제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매출 증대의 힘이 컸다.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아이오페, 에스쁘아 등 산하 브랜드 제품이 줄줄이 대박을 치면서 2013년 3365억1800만원이었던 중국 매출액이 2015년에는 7657억8600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중국 매출 비중도 8.64%(2013년)에서 13.53%(2015년)까지 확대됐다. 한국 다음으로 큰 비중이다.

신문은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 중에서도 투쿨포스쿨(too cool for school)을 대표적인 예로 들며 한국 화장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유독 어필하는 요인을 분석했다.

중국에서 K뷰티의 강점은 크게 ▲개성 있는 제품 컨셉 ▲감각적인 디자인 ▲손쉬운 사용법 ▲미국·유럽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요약된다.

우선 한국 화장품의 독특하면서 개성 있는 아이템 컨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20대 중국인 장(張) 씨는 전업 블로거는 아니지만 투쿨포스쿨의 에그 무스팩을 가까운 지인에게 소개하고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녀가 자발적 홍보에 나선 것은 제품의 효능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템이 ‘재미’있기 때문.

보통 ‘팩’이라고 하면 얼굴 모양의 마스크팩이나 바르는 팩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투쿨포스쿨 에그 무스팩은 케이스가 헤어 무스통처럼 생겼으며 팩 자체도 시중 제품과는 다른 부드러운 휘핑크림의 형태를 띠고 있다.

팩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깬 투쿨포스쿨 에그 무스팩은 2013년 무렵부터 수많은 중국 해외직구족과 구매대행족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팩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깬 투쿨포스쿨 에그 무스 팩. <캡쳐=투쿨포스쿨 홈페이지>

신문은 “액체 같지만 액체가 아닌 화장품, 파우더 같지만 파우더가 아닌 화장품이 유행을 타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깬 재미있는 아이템이 주목을 받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제품별 성분과 효능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흥미를 끌어 입소문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게 유리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점을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실제로 한국 뷰티 업계가 SNS 전파에 유리한(인스타그래머블, Instagramable)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한다고 강조했다.

투쿨포스쿨 에그 무스팩 외에 라네즈 워터 슬리핑 마스크, 이니스프리 화산송이 모공팩, 홀리카홀리카 피그노즈 3단 돼지코팩, 메디힐 앰플 마스크 등도 성분, 사용법,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각 제품 컨셉별 특징을 창의적으로 잘 살린 훌륭한 사례로 신문은 소개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감각적인 디자인도 한국 화장품의 매력으로 꼽힌다.

대표 사례로 제시된 투쿨포스쿨의 다니오플라츠 트위스티테일 마스카라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핫토리 산도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으로, 역동적인 공룡 꼬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다.

투쿨포스쿨 다니오플라츠 트위스티테일 마스카라 종이 패키지. <캡쳐=투쿨포스쿨 홈페이지>

신문은 감각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에 딸린 종이 패키지 또한 중국 소비자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이니스프리 도장 퍼프, 더샘 에코 소울 키스 버튼 립스 매트 등도 재미는 물론 소비자의 미적 욕구를 충족시킨 훌륭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손쉬운 사용법도 K뷰티의 빠질 수 없는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한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와 함께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에어쿠션 타입 제품은 화장에 서툰 사람이라도 자연스럽고 생기 있는 피부 연출이 가능해 ‘메이크업 혁명’을 일으켰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더불어 라네즈 투톤 립 바는 손쉽게 립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에뛰드하우스 플레이 101 스틱 컨투어 듀오는 입체적인 음영 메이크업을 쉽게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인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평가를 보면 ‘귀엽다’, ‘편리하다’, ‘실용적이다’가 압도적으로 많다. 귀여우면서도 실용성이 높아 입소문 효과 창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투쿨포스쿨, 아이오페, 클리오를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브랜드로 지목한 브랜드 리서치 회사 플라밍고 상하이(Flamingo Shanghai)는 “한국 화장품은 실용성에 치중한 재미있는 체험을 선사해 소비자로 하여금 충동구매를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 미국 브랜드 대비 저렴한 가격도 한국 화장품의 강점으로 꼽힌다.

월수입 7000위안(약 117만원)의 20대 중국 여성 소비자 장(張) 씨는 “(가격대가 높은) 유럽, 미국 브랜드 제품은 매장에서 신중히 테스트해보거나 타오바오에서 소분을 구매하지만, 한국 화장품은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다”고 제일재경주간에 밝혔다. 해외 화장품 가운데 한국 화장품의 구매 문턱이 가장 낮다는 설명.

아울러 중국 정부가 작년 10월 '화장품 수입단계 소비세 조정에 관한 공지'를 발표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해외 뷰티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실제로 한국 최대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15일부터 산하 브랜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설화수 327개 제품의 중국 판매가를 3~30% 인하했다.

매력적인 가격대 외에 브랜드별 컨셉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단독 매장도 한국 뷰티 브랜드의 특징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에스티로더, 로레알, 시세이도 등이 대개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것과는 달리 K뷰티 브랜드는 브랜드의 컨셉이 잘 녹아든 단독 매장을 선호해 중국 소비자에게 각인되기 더욱 쉽다는 것.

이는 한국 화장품이 제품 효능과 개성 있는 포장으로 중국 소비자를 유인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와 고유한 체험을 선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다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은 한국 뷰티 업계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11~12월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수입불허 판정을 내렸다.

특히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이 발표한 작년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에 따르면 수입불허 화장품 68개 품목 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호주(2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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