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진출계획 발표…2020년 하반기 열연‧후판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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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민준 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인도네시아 철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000만톤(t)급 열연‧후판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5조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한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인도네시아 서부 찔레곤(Cilegon)시에 연산 1000만t급 열연‧후판 생산공장을 짓는다는 투자의향서(LOI)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출했다. 현지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투자 형태로 진행하며, 투자금액은 10억달러(1조1464억원)다.
포스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현재 공식발표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지정부에 의사를 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조만간 나올 것이다"고 전했다.
열연과 후판은 건설사‧조선사에 들어가는 기초 철강제품이다. 인도네시아철강협회(IISIA)에 따르면 매년 1500만t 규모의 철강수요가 발생하며,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철강 생산능력은 300만t에 불과하다. 수요공급 격차가 연간 1200만t에 달한다. 때문에 신일철주금(일본)이나 바오산강철(중국) 등 세계 철강기업들도 현지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현지 크라카타우스틸과 지난 2013년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합작설립 한 바 있다. 연간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400억원대다. 포스코는 신규 공장이 가동할 경우 두 곳의 생산라인에서 매년 6조원의 매출액과 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철강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데 현 생산체계로는 부가가치 창출이 어렵다"며 "대규모 철강 클러스터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열연강판을 소재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냉연강판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세계 철강사들이 인도네시아 진출할 경우 과잉공급 상태를 우려해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포스코는 연산 250만t급 설비를 도입, 현지 자동차사와 가전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하공정까지 추진할 것이다"며 "일단 열연공장을 안정궤도에 올려놓고 차후 단계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 해외 철강법인의 지난해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재작년 429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인도네시아 철강법인이 18.3%를 차지했다. 지난해 포스코 전체 영업이익은 2조844억원이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