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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위안화 약세, 우려할 필요 없다"

기사입력 : 2016년11월16일 15:39

최종수정 : 2016년11월16일 16:07

오바마 대통령도 캠페인 때 환율조작 비판…현재는 완화
위안화, 주요 통화 대비 오히려 상승…조작국 해당 안 돼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후 위안화 값이 8년래 최저까지 급락했지만, 이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들이 캠페인 기간 중 중국의 환율 조작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데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연동되는 특징이 있다보니 주요 바스켓통화 대비로는 되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자 미국 CNBC뉴스와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각각 트럼프가 대선 캠페인 때처럼 중국에 강력한 정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외환 전문가들이 진단했다고 전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글로벌 외환전략 책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대선 캠페인 때 중국의 환율조작을 비판했으나 이후에는 입장을 완화적으로 바꿨다"며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강력하게 발언한 것 역시 정치적 수사(레토릭)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캠페인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이 "중국의 통화가치 조작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며 "중국은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막판에 접어든 지난달 재무부는 미국 의회에 제출하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 조작국' 범주에 포함하지 않았다.

해당 보고서에서 재무부는 중국이 지난 1년간 약 5700억달러의 매도개입(월 400~500억달러)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한 매도 개입이므로 환율 조작이라고 문제 제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미국은 정부의 환율정책 신호가 매우 중요하므로 중국에 환율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고 내수 중심의 구조개혁을 실시할 것을 권고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 위안화, 주요 통화 대비 강세… 조작국 해당 안 돼

주요국 통화대비 위안화 값이 오히려 올랐기 때문에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분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의 13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대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지수(CFETS RMB Index)는 이날 94.33에 이르면서 한 주 전의 93.78보다 0.6% 상승했다(위안화 강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슈앙 딩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대비로는 하락했으나, 같은 기간에 주요국 통화바스켓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토드 리 선임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만 해도 위안화가 저평가돼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며 "중국의 환율 정책이 더 시장 중심적으로 바뀌었고, 중국 무역흑자도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안드레스 제임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달러와 위안화에 비대칭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가 강세일 때마다 위안화는 신흥시장 통화들처럼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가 약세일 때는 위안화 값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위안 환율이 내년 3분기까지 7.15위안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이 6.8592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위안화 값이 약 1년 동안 4.2% 하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위안화 약세가 더 이상 중국의 수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역시 구태여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맥쿼리캐피탈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를 5% 절하한다 해도 수출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며 "이는 오히려 중국 내 자금 유출만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달러/엔, 유로/달러, 달러/위안 전망치. 파란색 부분은 엔화는 3개월 105→102엔, 유로화는 3개월 1.16→1.13달러로 하향조정.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전망) <자료=국제금융센터>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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