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속보

더보기

적자기업 전락한 거리전기, 회심의 한수 고민하는 둥밍주회장

기사입력 : 2016년07월04일 17:51

최종수정 : 2016년07월04일 17:51

밸류체인 구축에 주력, 장기 성장성 확보에는 문제 없어

[뉴스핌-황세원 기자] '철의여인' 둥밍주(董明珠) 회장이 이끄는 중국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가 영업 부진에 빠지면서 중국 제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거리전기 매출은 2015년 전년 동기 대비 29% 급감한 977억5000만위안(한화 약 16조 8000억원)에 그쳤고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한 125억4000만위안(한화 약 2조1550억원)으로  상장 20년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 수의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리의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지나치게 단조로운 수익 구조를 꼽는다. 주요 수익원 중 에어컨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최근 중국 에어컨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것. 실제 중국의 에어컨 시장은 2011년 이후 포화상태에 진입하며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거리전기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2015년 거리전기의 매출 중 에어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6%에 달한다.

 

 

 

 

 

 

반면 주요 경쟁사인 메이디와 하이얼은 스마트화 가전 제조,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나갔다. 특히 메이디는 기존 주력 사업인 가전 사업 내 선점 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향후 3년간 제품 경쟁력 제고, 밸류체인 구축, 기업 체질 개선이라는 ‘333전략’을 제시하고 사업 구조 업그레이드에 주력했다. 뿐만 아니라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등 중국 주요 IT 기업과 협력하며 가전의 스마트화를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둥 회장도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거리전기는 스마트폰, 전기밥솥 등 소가전 판매를 통해 제품 라인 다각화에 나섰고 지난 3월에는 주하이인룽(珠海銀隆)을 인수하며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리전기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둥 회장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2015년 실적이 발표된 직후 둥 회장은 중국 유력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第一财经)을 통해 “향후 가전 산업은 사물 인터넷에 기반한 스마트화된 시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거리전기가 스마트폰, 친환경 자동차 시장 등에 진출하며 사업 확장에 주력한 것은 애초에 단기 이윤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둥 회장은 “스마트폰은 스마트 가전을 콘트롤하는 핵심 기기로 차세대 가전 시장 내 우위를 선점하는데 필수 조건이기에 중시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자동차 시장 진출 또한 스마트 가전 시장 내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하우 축적 차원에서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둥 회장은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밸류체인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우려와는 달리 거리전기의 장기 성장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해 향후 기업 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거리전기의 둥밍주(董明珠) 회장은 ‘중국 여성파워 넘버 1’, ‘철의 여인’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중국 대표 여성 CEO이다. 둥밍주 회장의 국내 인지도는 중국 3대 IT 공룡 CEO인 바이두의 리옌홍(李彥紅), 알리바바의 마윈(马云), 텐센트 마화텅(馬化騰)와 비교해 볼 때 현저히 떨어지지만 포춘(Fortune)이 발표한 2015년 중국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1위이자 에어컨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오늘날의 거리전기를 만든 주인공이다. 36세 나이에 하이리(海利, 당시 거리의 회사명)의 영업 사원으로 입사해 11년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둥밍주 회장의 성공담은 중국 재계의 전설로 회자된다. 

 

<사진=바이두(百度)>

거리전기의 영업이 극도로 부진해지면서 지난 2013년 둥 회장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벌였던  ‘세기의 대결’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2013년 12월 ‘제 14회 올해의 중국 경제 인물’ 시상식에서 당시 수상자였던 둥밍주 회장은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과  토론회 도중 향후 5년 내 샤오미의 거리전기 매출 추월 여부를 두고 10억위안(한화 약 1718억원)의 내기를 한 적이 있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두 기업인의 내기 장면은 중국 전 지역에 생중계됐고 이후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둥 회장의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엄청난 화제가 됐다.

둥밍주 회장과 내기 상대였던 레이쥔 회장의 샤오미 또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대륙의 실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승승장구했으나 최근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며 성장 수명을 다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4.4%에 그쳐 ‘제 2의 샤오미’라 불리는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 오포(OPPO)에 글로벌 스마트폰 4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뛰어난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가격 우위를 점차 상실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