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아반떼·프라이드
7월부터 제네세스·친환경차 등 신차 10여종 집중 투입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프라이드로 집계됐다. 또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국내 출시한 신차 10여종을 내달부터 전 세계 투입할 방침이다.
13일 뉴스핌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해외 판매(국내 수출+해외공장 생산) 모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또 유럽 현지 전략 차종인 i10과 i20 등 모델이 5위권 안에 들었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해외 판매 1위는 아반떼다. 아반떼는 지난해 총 71만1152대 판매되며 명실공히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켰다. 아반떼는 지난 1990년 출시 이후 총 1120만대 이상 판매되며 한국차의 성장을 이끌었다.
엑센트는 아반떼에 이어 65만1229대 판매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투싼으로, 52만3420대로 나타났다. 투싼은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 1~5위 중 유일한 SUV로,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4위는 i10으로, 41만5752대 전량이 유럽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i 시리즈는 유럽 전략 모델로, 국내에서는 i30만 판매되고 있으나 유럽은 i20, i10 모델이 판매 중이다. 5위는 쏘나타다. 쏘나타는 34만1880대 판매됐다.
2007년 첫 출시된 i10은 현대차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 모델이다. 인도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후 인도 및 유럽 시장 등에 판매돼왔다. 국내에서 낯선 i10이 현대차 유럽 시장의 첨병 역할을 해온 것이다.
i10에 이어 2014년 유럽에 출시된 신형 i10은 독일 현대차 유럽기술연구소에서 유럽형으로 개발됐다. 개발부터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이 유럽 현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차다. 경차급 엔진인 1.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66마력을 갖췄다. 작고 실용성 높은 차를 추구하는 독일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기아차 해외 판매 1위는 프라이드다. 프라이드는 지난해 국내에서 7000대 미만 판매되며 존재감이 약하지만, 해외 판매는 48만7348대 팔려 압도적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프라이드의 누적 판매는 1986년 첫 출시 후 422만대에 달한다.
2위는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42만2054대 판매됐다. 국내에서 상급 SUV인 쏘렌토와 함께 기아차의 대표 차종이다. 올해 3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스포티지는 출시 한달 만에 1만8000여대 팔리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유럽 진출 이후 39년 만의 일이다.
K3는 33만7731대 팔려 3위다. K3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화려하고 큰 차체를 선호하는 중국인 성향에 맞춰 차체를 키우고,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차체 길이는 국내 보다 40mm 길고, 높이도 10mm 높다.
4위는 22만4550대 판매된 K5다. K5에 이어 쏘렌토는 21만6469대 판매 5위에 올랐다. 기아차 베스셀링카 5위권 중 국내 판매량으로는 7만7738대로, 단연 1위다. 경차인 모닝은 쏘렌토 보다 많은 8만8422대의 국내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해외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아 쏘렌토에 밀리게 됐다.
이외에 HB20, 쏠라리스, 크레타, 씨드 등 현지 전략 차종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5월 전 세계에 314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월평균 62만8000대 규모로, 올해 양사 판매 목표인 813만대 대비 약 7% 빠진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해외 판매가 줄었든 탓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하반기부터 제네시스를 비롯해 아이오닉, 니로 등 친환경차 등을 전 세계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올들어 5월까지 양사의 해외 판매 비중이 85%를 차지한 만큼, 하반기 해외 판매 결과가 올해 목표 달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