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인물.칼럼

속보

더보기

[중국경제리더] '중국판 스티브 잡스' 레이쥔 샤오미 회장 <上>

기사입력 : 2016년05월10일 07:46

최종수정 : 2016년05월10일 09:23

'대륙의 실수' 좁쌀을 탄생시킨 중국 IT 분야 거인

[편집자] 이 기사는 01월 21일 오후 5시4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연 기자] 낮잠을 즐겨자던 문학소년이 갑자기 공부에 빠져들고 승부근성이 강한 컴퓨터 학도로 변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컴퓨터광은 숱한 실패와 좌절을 거쳐 '좁쌀국' 왕위에 올랐다. 바로 샤오미의 사령탑 레이쥔(雷軍) 회장의 얘기다.

레이쥔이 지휘하는 샤오미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휴대폰회사가 아니다. 레이쥔은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보조배터리서부터 이어폰, iHealth 스마트 혈압계, 스마트 콘센트, 체중계, 미밴드, 샤오미TV, 샤오미 박스, 블랙박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지금의 ‘샤오미 천하’를 일궈냈다.

중국 IT업계와 네티즌들은 샤오미를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 중국과 같은 경영풍토에서 나오기 힘든 뛰어난 기업이 탄생한데 대한 찬사라고 할수 있다. 한국에서는 샤오미휴대폰외에 학생들이 메는 샤오미 브랜드의 컴퓨터 가방까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좁쌀 샤오미를 호령하는 레이쥔 회장의 경영 인생을 조명해 본다.

레이쥔 <이미지=바이두(百度)>

◆ 장학금 싹쓸이 한 악바리 모범생

1969년 중국 후베이성 셴타오(仙桃)에서 태어난 레이쥔의 말투에는 지금도 짙은 후베이성 억양이 남아있다. 바둑을 좋아하던 그는 셴타오 고등학교 바둑 챔피언이었다. 독서도 몹시 좋아해 매달 간행되는 ‘소설월보(小說月報)’를 꼬박 챙겨봤다. 고대시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사인(詞人) 이욱(李煜)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레이쥔은 우한대학 컴퓨터과에 합격한다. 그가 컴퓨터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다. 가장 친한 친구가 컴퓨터과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강남간 격이다.  하지만 막상 전공 수업을 듣자 컴퓨터의 매력에 푹 빠진다. 컴퓨터는 인간만큼 복잡하지 않으며, 그 앞에서 자신은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왕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레이쥔의 교우 관계는 좋다고 할 수 없었다. 대신 공부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 매일 아침 7시에 강의실에 도착해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 주말에는 영화를 보기도 했지만 보통 밤 10시까지 자습한 뒤에야 관람했다.   

원래 레이쥔은 낮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가 낮잠을 자는 대신 책을 읽는 걸 본 뒤로는 낮잠을 자지 않았다.

“나는 뒤처지는 게 몹시 두렵다. 한 번 뒤지면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사에 조심해 역경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레이쥔이 가장 좋아하던 과목은 ‘디지털 논리’였다. 가장 잘 하는 과목이었기 때문. 레이쥔이 학부 1학년 때 썼던 파스칼 프로그램은 그가 2학년이 되자 1학년 교재에 삽입되기도 했다. 또 교수를 돕는 대신 컴퓨터실 열쇠를 받아 마음대로 컴퓨터를 사용하며 프로그래밍을 연구했다. 우수한 성적의 레이쥔은 2년만에 대학교 4년 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학부 1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등록금과 생활비는 모두 레이쥔이 알아서 충당했다. 가정형편은 괜찮았지만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치밀한 레이쥔은 미리 써둔 30편의 글을 바로 신문사나 잡지사로 보내지 않고 우선 회사 각각의 포지셔닝과 편집자의 기호를 면밀히 분석한 뒤 적합한 글을 발송했다.

원고료와 장학금으로 2학년 때부터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졌다. 레이쥔은 자신의 대학 생활에 대해 “헛되이 보낸 날이 단 하루도 없다”고 평한다. 이 말은 그가 우한대학의 각종 장학금을 모두 휩쓴 것에서 증명된다.

당시 ‘북쪽에는 중관촌(베이징의 실리콘밸리로 불림), 남쪽에는 광부툰(廣埠屯)’이라는 말이 있었다. 광부툰을 우한의 실리콘밸리로 만들려던 것이다.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레이쥔은 컴퓨터 회사의 일도 도우면서 마음껏 사양 좋은 컴퓨터를 사용했다. 이미 그는 시험 성적이 아니라 실전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시기에 레이쥔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왕취안궈(王全國)를 만난다. 왕취안궈는 우한에서 이름을 날리던 기술자로, 이후 레이쥔과 많은 분야에서 밀접하게 협력하는 인물이다.

1990년, 대학교 3학년이던 레이쥔은 학교 친구 펑즈훙(馮誌宏)과 함께 백신 프로그램 ‘면역90’을 개발한다. 100개도 팔지 못 했지만 이 프로그램으로 후베이성 대학생 과학경진대회 1등을 거머쥔다.

사실 레이쥔의 표현력은 그다지 좋지 못 했다. 학부 2학년 때 후베이성 공안청의 초청으로 백신 기술에 대해 강의를 하게 됐는데, 종이 몇 장을 준비 했지만 2시간짜리 강의에서 15분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레이쥔은 준비했던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읽었다고 한다.

◆ 쓰라린 첫 창업 실패, 그리고 새 여정

‘파이어 인 더 밸리’라는 책은 레이쥔에게 IT 창업의 꿈을 심어줬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본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팬이 된 그는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리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됐다.

대학교 4학년, 레이쥔은 왕취안궈와 리루슝(李儒雄)과 함께 ‘삼색(三色)’이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회사 이름이 삼색인 이유는 우리 세계가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에서 비롯 됐기 때문이다. 삼색은 컴퓨터에서 중국어 처리를 가능케 하는 인터페이스 카드를 만드는 회사다. 호텔 방 하나를 빌려 대여섯명이 함께 일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도 못 해 다른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도용 당하고 만다. 6개월 뒤, 부푼 창업의 꿈을 안고 시작한 삼색은 망하고 만다. 레이쥔은 실패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주위의 부추김으로 인해 잔뜩 부풀었던 허영심이고, 둘째는 자금 부족이다.

삼색 멤버가 모두 뿔뿔이 흩어진 다음날, 레이쥔은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우한대학 교정을 거닌다. “삶은 참 이다지도 아름다워. 아, 후련하다! 악몽과도 같은 날은 지나갔으니 새로운 날들이 펼쳐질 거야”  <下편으로 이어짐>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사건 전합 회부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한 대법원이 22일 곧바로 심리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전합)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 첫 합의기일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혐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하고 있다. 2025.04.22 leemario@newspim.com 앞서 대법원은 이날 오전 이 전 대표 사건 2부에 배당하고 주심으로 박영재 대법관을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 전 대표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고, 첫 합의기일도 열리게 됐다. 전합은 종전의 판례를 바꾸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중요 사건을 다룬다. 대법원장이 직접 재판장을 맡고,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는 대법관을 제외한 나머지 대법관 12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단 이번 사건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태악 대법관이 회피신청을 했다. 이에 이 사건은 조 대법원장과 나머지 대법관 11명 등 총 12명이 심리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전합에 회부되면서, 이 전 대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전합 판단을 받게 됐다. 이 전 대표는 2016년 6월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 보건소장,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는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0년 7월 전합은 이 전 대표 사건을 7(파기환송)대 5(상고기각)로 무죄 취지 파기환송했고, 이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그대로 확정됐다. 대법원이 본격적인 심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전 대표 사건 선고 시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사건은 '6·3·3원칙(1심 6개월, 2·3심 3개월)'을 준용하게 돼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라면 오는 6월 26일까지 선고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전 대표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만큼, 이전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및 백현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는 1심은 이 전 대표가 방송 인터뷰에서 "해외 출장 중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한 부분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토부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변경을 해준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부분이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해당 발언들이 모두 허위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의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으로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며 상고를 제기했다. hyun9@newspim.com 2025-04-22 15:23
사진
명동성당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물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한 가운데, 국내 명동대성당에 공식 조문을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조문을 하러 온 천주교 신자들은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명복을 빌었다.  22일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가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3시부터 일반 조문이 진행됐다. 여기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이날 공식 분향소에는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조문 이후 일반인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공식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제266대 故프란치스코 교황은 천주교회와 전 세계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가르침과 믿음의 유산을 남기셨다"면서 "늘 겸손하고 소탈하신 모습으로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故프란치스코 교황께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신자인 유인촌 장관도 오후 3시 20분께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25.04.22 photo@newspim.com 적지 않은 비가 내리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공식 분향소에는 천주교 신자들의 조문이 조용히 이어졌다. 번잡하거나 사람이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향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검은 복장으로 공식 분향소를 찾은 박 씨(70대, 여)는 "(교황의) 선종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 좋은 곳으로 가셔서 이제는 평안하시길 빈다"고 애도했다. 신앙을 함께하는 이들과 동행한 그는 "예수님을 먼저 뵙고 조문하려고 한다"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2일 오후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조문객들이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04.22 pangbin@newspim.com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영성센터 건물 외벽에 교황의 사진이 걸려있다. 2025.04.22 yym58@newspim.com 또 다른 천주교 신자 김 씨(60대, 여)는 "이렇게 빨리 가실 지 몰랐다. 제겐 비보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에 공식석상에서 말씀하셨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그분 말씀을 하니 마음이 또 뭉클하다. 항상 가난한 이들을 돌보셨던 훌륭한 분이다. 부활절 다음날 돌아가신 게 분명 좋은 곳으로 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언제까지 조문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향후 교황청에서 장례 일정을 정하면 그에 따라 조문 절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2025-04-22 16:4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