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2개·한화생명 1개 상품 심의 신청
[뉴스핌=전선형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신상품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4월 배타적사용권 심의규정이 개정된 후 사실상 공신력 있는 제도로 변모하면서, 신상품을 독점할 수 있는 권한을 노리는 것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신상품심의위원회에 배타적사용권 심의 신청을 했다. 심의일은 모두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먼저 삼성생명은 ‘삼성생명빅보너스변액연금보험’과 ‘신수술보장특약N' 등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특히 빅보너스변액연금보험은 변액보험의 사업비 취득 방식을 새롭게 고안한 것으로, 초기사업비를 줄이고 대신 그 돈을 적립금으로 더 쌓아주는 게 특징이다. 또한 보험의 장기 유지시에는 추가적립금을 쌓아주도록 구성돼있다.
이 상품은 중도 해약이 많은 변액보험의 장기고객 유치목적으로 출시된 것으로, 초반에 보험료 사업비(설계사 수수료 등)를 많이 떼는 선취형사업비 구조를 미국의 후취형사업비와 유사한 구조로 변형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바로 이 사업비 방식에 대해 1년의 배타적 사용권으로 신청했다.
또한 삼성생명은 신수술보장특약N에서 보험금을 받기 위해 구분된 수술코드 5종을 7종으로 세분화시켜 계약자가 좀 더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삼성생명은 7종 수술 코드를 자체 위험률로 개발했다.
한화생명도 입원수술보장특약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이 특약은 입원수술시 300만원, 500만원 등 정액보장에다 실손보험의 개념을 합쳐 개발한 것이다. 다만, 손해율(거둬들인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 비율)상승을 막기 위해 2500만원 한도를 정했다.
한화생명은 정액형 상품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손해율이 증가하지 않도록 내부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률을 산출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나름 평균을 내보니 정액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이 대부분 2500만원의 보험금을 타간다고 나왔다”며 “보험료도 저렴한 편으로 정액 상품이 사라지는 추세에서 고객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되는 상품일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이같은 배타적사용권 신청 경쟁은 올해 금융당국의 보험사 상품규제 해제로 촉발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보험사의 상품과 가격규제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각자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새로운 심의 규정(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변경, 배타적사용권 기간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도 제정되면서 사실상 공신력 있는 제도로 승격됐다. 결국 배타적사용권이 특색있는 상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된 것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현 보험사 상품개발팀은 새로운 제도와 규제 아래서 ‘누가 먼저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냐’를 두고 민감해 하고 있다”며 “규제완화가 이뤄지고, 공신력이 강화된 첫 배타적사용권 상품이 된다는 상징성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