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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3시간 넘긴 삼성전자 주총…이사 선임건 '충돌'

기사입력 : 2016년03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16년03월11일 15:35

송광수·박재완·신종균 이사 선임 표대결 끝에 통과

[뉴스핌=김연순 기자]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일부 주주들의 사내·사외이사 선임안건에 대한 반발과 표대결 요구로 3시간 넘는 진통 끝에 마무리됐다.

11일 삼성전자는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사내이사 선임건과 이사 보수한도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11일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요 경영성과와 경영방침에 대해 주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다만 이날 주총에선 송광수 사외이사와 박재완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주주들 사이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일부 주주는 송광수 이사와 박재완 이사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결국 표결까지 진행됐다.

삼성전자의 A주주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송광수 후보는 대형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로 김앤장은 삼성의 법률 대리인인 동시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소니와 LG전자의 법률대리인으로 수행한 로펌"이라며 "송광수 후보는 후보의 역량이나 전문성을 떠나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자질론을 제기했다.

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부적격자로 경영진에게 따끔한 소리를 어떻게 하겠냐"면서 "박재완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건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관련해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송광수 후보는) 경쟁사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지 않고 김앤장 소속이기 때문에 사외이사가 안되는 것은 어폐가 있고 그렇게 따지면 이사를 선임할 분이 없다"면서 반대의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권 부회장은 또한 "(박재완 후보에 대해) '못할 것이다'라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반대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면서 거듭 반대의사 철회를 요청했다.

삼성전자의 B주주도 "내부적으로 신중한 검토를 통해 올린 후보들에 대해 대부분 찬성을 하고 있는데, 안건마다 표결에 부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표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반대 입장을 밝힌 주주들이 표결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표결 끝에 통과됐다.

사내이사 후보인 신종균 대표이사의 선임안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C주주는 "기업의 가치 훼손이 주주의 가치 훼손으로 가는 것은 자명하다"면서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삼성전자에 불명예가 씌어진 상황을 신종균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3년 전에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최고의 이익을 낸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IT는 부침이 심한데 휴대폰에서 이익을 내는 회사는 삼성과 애플 밖에 없다"면서 "애플과의 법정 문제도 과오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반대 철회를 요구했다. 표결까지 간 끝에 신종균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통과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대표이사가 겸하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사 중 선임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신종균 대표이사 뿐 아니라, 이상훈 경영지원실장과 5명의 사외이사도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있게 됐다.

또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안) 등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원, 우선주 1주당 2만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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