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문턱 낮춘' 헤지펀드, 증권가 '신중론'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4:13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4:23

"대차거래 부족 및 전문가 부재+브레인 등 선두주자들 고전탓"

[뉴스핌=박민선 기자] 사모펀드 시장의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새로운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지만 성급한 낙관론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헤지펀드 운용사를 기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모든 증권사에게도 시장의 문을 전면 개방키로 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가능성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고, 헤지펀드 전문 투자자문사들은 속속 무대에 오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국형 헤지펀드 한계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진출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을 비롯해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은 사모펀드 시장 진출을 두고 내부 검토가 한창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금융감독원 주도로 금융투자협회 TF(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다만 사모펀드 진출을 검토 중인 증권사들 사이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있다. 인수합병(M&A) 실적이 있는 NH투자증권은 앞서 사모펀드 겸업이 허용돼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기초적인 검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공격적인 진입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증권사들도 있었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가 헤지펀드 시장에 대해 경계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 대차거래 시장의 여건 부족 ▲ 검증된 헤지펀드 운용역의 부재 등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3개월간 대차거래내역 상위 10개 종목은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서울반도체 등 큰 종목들이다. 이들 비중이 전체 중 35.58%에 달하고 있다. 평균 대차거래 잔고는 51조 가량으로 전체 시장 규모로만 봤을 때 현재 3조원 규모의 헤지펀드 시장을 커버하기에는 무리없는 수준이지만 시장 확대시 이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숏할 수 있는 종목이 부족하거나 대차시장 규모가 작아 '롱' 온니(only) 트레이딩에 의존하게 된다면 헤지펀드로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결국 폭락시 자동방어가 되지 않는 일반 펀드들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 운용에서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운용역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브레인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은 한발 앞서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최근 2년간 성적표는 시장 대비로도 크게 언더퍼폼하며 '손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브레인자산운용의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연초 이후 -14.49%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한라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역시 -15.45% 수준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탑건 코리아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역시 -8.34% 수준의 손실을 보였으며 동기간 '탑건 멀티스트레티지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수익률도 -6.84%에 그쳐 시장(5.5%) 대비 10%포인트 이상 언더퍼폼 중이다.

이같은 성과 부진은 설정액 감소로 이어지면서 2년전 6500억원 규모에 달하던 브레인자산운용의 헤지펀드 설정액은 절반 수준인 32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트러스톤자산운용도 1년 사이 600억원 이상 설정액이 감소했다.

그 외에도 자기자본으로 내부 인큐베이팅을 거친 결과 자체적으로 헤지펀드 계좌 폐쇄로 결론 내린 자산운용사들도 적지 않아 시장내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퍼포먼스를 보면 제대로 된 헤지펀드 운용스킬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최근 안다자산운용이나 하이자산운용 등은 투자범위를 아시아권까지 확대하면서 그나마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형 헤지펀드의 활성화는 환경 조성이 선제되지 않는 한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국내에 헤지펀드라는 것을 운용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결국은 헤지펀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큰 혼란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익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증권사들 입장에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다방면에서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시장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출했다가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 고객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사진
"트럼프, 취임 첫날 200여 개 행정명령 서명"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200개가 넘는 행정명령 '폭탄'을 발동한다고 폭스뉴스가 1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고위 행정부 관리는 폭스뉴스에 트럼프 당선인이 각각 수십 개의 주요 행정 조치가 담긴 여러 "옴니버스(omnibus)"식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취임식 전날인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하자마자 국가 국경 비상사태를 선포, 미군이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남부 국경을 온전히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폐쇄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내 활동하는 모든 범죄 카르텔 제거를 목표로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관련 기관 당국자들로 구성된 범죄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천연가스, 항구,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파쇄공법(fracking·프래킹) 등 에너지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해 모든 해상 풍력 발전 임대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밖에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의무화를 종료하고 그린뉴딜 정책을 종료하며,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 때 조치와 정책을 대부분 철회할 계획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서비스 금지법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미국 사업권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행정명령 전 틱톡 서비스를 재개한 관련 사업자에게는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을 것이란 글을 올렸다. 이에 전날 밤부터 미국 서비스가 금지된 틱톡은 19일 오후부터 서비스 일부가 복구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행정명령으로 90일 동안 틱톡에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연장해 줄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가 취재한 고위 당국자는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행정 명령 목록이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투표한 모든 것이 행정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2025-01-20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