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민간소비 0.2%p, GDP 0.1%p 제고 효과
[뉴스핌=정경환 기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업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22개 주요 참여업체의 14일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7194억원(20.7%)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초로 정부 주도 기획 하에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 92개 업체(약 3만4000여 개 점포), 200개 전통시장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주요 백화점(3개), 대형마트(3개), 온라인쇼핑몰(11개), 전자제품 전문점(2개), 편의점(3개) 등 22개 업체의 매출이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업체별 증가액은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이 2669억원,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57억원, 온라인쇼핑몰(G마켓, 11번가 등) 2161억원, 전자제품 전문점(하이마트, 전자랜드) 353억원,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1654억원이다. 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 전문점 그리고 편의점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24.0%, 3.6%, 28.9%, 20.9%, 36.3% 늘어난 수치다.
먼저 백화점은 최근 수년간 매출 증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한 매출 두자리수(24%) 증가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5년 백화점 매출은 2010년 24조8000억원, 2011년 27조6000억원, 2012년 29조1000억원, 2013년 29조8000억원, 2014년 29조3000억원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추석 직후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3.6% 매출 증가는 외형상 수치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을 작년 추석 이후 2주간과 비교할 경우, 매출 증가 효과는 15.8%, 약 1390억원 수준이다.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28.9%의 매출 증가로 오프라인 업체를 상회함으로써, 향후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망라한 할인행사로 발전할 잠재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미국의 경우에도 블랙프라이데이(금요일)보다 사이버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월요일)의 매출 신장세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대책 발표(9월 22일) 이후 참여 의사를 밝힌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전문업체의 경우에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9%의 매출 증가를 달성함으로써 이번 할인행사의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거듭났다.
내년부터 할인행사가 정례화되고 전자제품 업체들이 연초부터 행사제품 생산을 기획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경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마찬가지로 전자제품이 전 국가적 규모 할인행사의 대표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편의점 매출은 36.3% 증가하였는데 일부 담배값 인상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실질적 매출 증가 효과는 약 11.5%에 이르는 것(524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편의점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평균 24.9%다.
특히, 중국 국경절 및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연계해 시행한 결과, 2주일간 외국인 관광객도 전년동기보다 8.5% 늘어 메르스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숙박업소 및 음식점 등 관련업종의 매출 증가를 유발해 광복절 임시공휴일, 추경,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 세일 등 메르스 이후 일련의 정책에 의해 촉발된 내수회복 모멘텀 유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국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4분기 민간소비를 0.2%p, GDP를 0.1%p 수준 제고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기간 중 백화점·대형마트 등 소매업종 매출액이 평소 대비 약 4300억원(전년 대비 매출 증가액 7194억원 - 추세상 추정 매출 증가액 29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우리 경제 분기별 소비지출 규모의 약 0.2%에 해당한다.
더불어,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외 음식·숙박업 등에 지출한 금액도 약 300~400억원 수준으로 추산돼 플러스 알파(+α)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명의 평균 지출은 1605.5달러로, 총 지출 중 쇼핑 외 지출비중은 약 35% 수준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번 행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정착,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충분한 준비기간 제공, 제조업체 참여 확대, 전통시장·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강화 등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유통업체, 소비자, 제조업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말까지 행사시기, 기간, 행사명 등 내년도 시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