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진흙탕 싸움 롯데家, 고령의 창업주 두고 '난타전'

기사입력 : 2015년10월16일 20:02

최종수정 : 2015년10월16일 20:02

신동주 "부친 감시 중단하라"…롯데 "불필요한 논란 조성말라"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일본 광윤사 대표이사·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두 형제가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의중과 거취, 상태를 두고 한치의 물러남이 없는 난타전에 돌입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34층의 관리를 직접 맡겠다며 기자들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후계자는 장남이다”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불필요한 논란의 의도적으로 조성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발단은 16일 오후 1시께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직접 관리하겠다며 내용증명을 들고 신동빈 회장을 찾은 것이다. 당시 내용증명은 접수 거부됐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예고대로 오후 4시께 측근과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롯데호텔 34층에 진입했다.

이날 롯데그룹 측에서 집무실의 키를 주지 않아 대치상태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주도하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은 녹화된 비디오나 위임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해왔지만 기자들과 만나 직접 질문에 답하며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쪽은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이날 신 총괄회장은 "장남이 경영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김학선 사진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내 건강은 아주 좋다”며 “한국 풍습, 일본도 그렇지만 장남(신동주)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 일 아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문제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아직 10년, 20년 일을 할 생각이다”라며 “최근 후계자로 시끄러운데 한국 풍습으로 봐도 장남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종종 못 듣고 말소리 작았지만 비교적 건강하고 분명한 의사를 표현했다. 특히 “장남이 후계자인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이 특징.

그는 신동빈 회장에 대해 “차남이 (경영권을) 찬탈한 것”이라면서도 “(용서를 빌면) 당연히 용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 측에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소진세 롯데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은 이날 롯데호텔 36층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신동빈 전 부회장 측이 가족 이외의 확인되지 않은 제 3자를 대동하고 출입하면서 인터뷰와 문서를 만들고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이용하여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롯데는 고령의 총괄회장님의 신변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제 3자의 출입을 통제했을 뿐, 총괄회장님 거처의 출입을 제한하거나 가족들의 방문을 통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진세 롯데 대외협력단장이 16일 롯데호텔에서 입장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학선 사진기자>
특히 롯데그룹에서는 이번 인터뷰에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현 롯데정책본부 홍보실 상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건강해 보인다는 기자의 질문에 “고령이기 때문에 오늘 본 상태로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상태는 굉장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종현 상무는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령이고 이런 일로는 흠결이 있다”며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적 어려움이 있어 충격이 없도록 하는 것이 자식 된 도리다”라고 강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직접 관리하겠다며 점거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에 대해서도 한치의 물러남이 없는 상황이다.

이종현 상무는 “집무실에서 철수하고 안하고는 내부적으로 총괄회장이 정상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34층 관리 권한은 총괄회장이 명확한 지시가 있어야 이양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인이 들어간 내용증명이 ‘정상적 판단’이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신동빈 전 부회장 측은 CCTV에 대해 ‘감시’라고 표현했지만 롯데그룹 측은 “CCTV는 수년 전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설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내용증명에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확인하고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고 없이 벌어진 이 소동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주도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과 의사가 여과 없이 언론에 공개됐다는 점에서 신동빈 회장 측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주장해왔고 신동빈 회장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용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고 반박해왔다.

이종현 상무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월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국감 때 ‘걱정 안끼쳐 드리겠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