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현대차 사장이 무한신뢰 받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5년09월17일 08:01

최종수정 : 2015년09월17일 10:19

솔직ㆍ겸손한 성품으로 임직원들에 귀감..업무 추진력도 탁월

[편집자] 이 기사는 9월16일 오후 3시5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먼저 표출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기락 기자]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의 계속된 사의표명에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신임은 요지부동이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65세인 김 사장이 최근 후배들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정 부회장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11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서너 차례 사의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 부회장은 김 사장을 붙잡았다. 

1980년 입사한 김충호 사장은 35년을 현대차에서 보냈다. 현대차 운영지원실장(이사), 판매사업부장,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맡아왔다. 2011년 9월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에서 판매를 총괄하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일반 사원으로 입사, 31년만에 사장이 된 것이다.

김 사장은 2011년 사장 승진 후 첫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을 오랫동안 본 측근들은 “사장, 부회장 등 고위직에 대한 승진 욕심이 없고, 워낙 성격이 겸손하다”며 “30년 넘게 회사에 봉사한 만큼 후배들을 위해 적절한 시점에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김 사장은 정 부회장에게 사의를 두어 차례 나타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를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이 사장에 오른 후 현대차는 해마다 판매 목표를 넘기며 승승장구했다. 2011년 406만대, 2012년 441만대, 2013년에 473만대 판매했다. 지난해엔 496만대를 판매, 기아차와 합쳐 800만대 고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현대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505만대로, 상반기 241만대 판매했다. 하반기 264만대를 판매해야만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2008년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을 맡으면서 정 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2009년 K5를 대성공시키며 기아차의 승승장구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30대 후반의 정 부회장 입장에서 김 사장은 든든한 힘이 됐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다른 사장은 몰라도 김충호 사장 만큼은 승진이나 그런 거에 욕심이 없다”며 “정 부회장이 그를 놔주지 않는 이유는 김 사장의 업무 성과에 앞서 인간적인 면을 더 깊게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사장은 평소 막내 사원들의 대소사까지 일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무 추진에 거침없다는 이유로 ‘파워맨’으로 불리지만, 직원들은 능력 보다 ‘세심함’을 더 반기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점이 업무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이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은 행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형 쏘나타 발표회에서 ‘안티 현대차’ 여론에 대한 질문에 “매년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했는데 특히 노사문제가 주요인이었다”며 현대차 치부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김 사장은 또 “지난해 싼타페 물 새는 문제로 고객 신뢰를 잃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나 철학을 가지고 디테일하게 정성을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부산국제모터쇼 자리에서도 “현대차가 국민기업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임직원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열린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소중한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며 소비자의 목소리를 더 듣겠다고 약속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최고경영진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 부회장이 소비자들의 불만을 수렴하기 위해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한 것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김 사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본다. 수입차의 파상공세에 따라 비교시승센터 설립도 김 사장이 추진한 결과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대차그룹에 절실한 것은 솔직함을 담은 진정성”이라며 “정 부회장이 김 사장을 놔주지 않는다는 것은 김 사장의 생각이 현대차그룹 전체를 바꾸는데 절대적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