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미리보는 국감] 정무위, 대우조선 놓고 산은 책임론 격돌

기사입력 : 2015년09월07일 14:37

최종수정 : 2015년09월08일 07:28

"CFO 보내고도 몰라" vs "산업 전체 상황 함께 봐야"

[뉴스핌=노희준 김나래 기자] "최소한의 관리감독 책임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살필 것이다. 계속해서 CFO를 파견했음에도 제대로 부실을 관리하지 못 했다."(국회 A 의원실) "조선업 전체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삼성, 현대와 다르지 않다. CFO 한명으로는 한계가 있다."(KDB산업은행)

7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는 2분기 3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 부실 및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날선 공방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질타는 대우조선을 넘어 산은의 구조조정 능력과 정권 차원으로 번질 모양새다.

대우조선은 2분기 3조318억원의 영업손실과 2조39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711억원의 영업이익 및 1120억원의 순익을 거뒀던 것과는 완전 다른 실적이다. 설계 능력도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해양플랜트에 무리하게 뛰어들었다 발목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는 비슷한 업체인 현대중공업이 3조2494억원의 영업손실을,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급감한 1830억원을 기록했던터라 대우조선이 일부러 부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대규모 부실을 최근 사태가 불거지기까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순익=지배주주 순익
정무위는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부실경영'과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산은의 관리감독 문제를 우선 따질 예정이다. A 의원실 관계자는 "산은은 자기들도 '캐치하지' 못했다고 한다. 최소한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고 있었는지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31.5%)이자 주채권은행이며 CFO를 항상 내려보냈다.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시절의 CFO도 김갑중 부사장으로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지난해 말에는 대우조선을 ′관리대상계열′(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우려가 큰 대기업)로 지정해 별도 관리도 했다.

반면 산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빠진 조선업 시황을 고려하고 관리감독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업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 삼성과 현대보다 우리가 더 잘 할 수는 없다"며 "50%이상 주식이 있어야 조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은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실에 따르면, 대우조선 이사회 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을 맡은 산은 관계자는 ‘2013년도와 2014년도’도 재무제표의 승인안건을 처리하는 이사회에 불참했다. 지난 3년간 이사회 참석률은 65%, 감사위 참석률은 63%에 불과했다.

정무위원들은 동시에 대우조선의 대규모 부실이 ‘빅배스’(누적 및 잠재손실을 한 회계연도에 한꺼번에 반영)에서 왔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B 의원실 관계자는 "손실이 단계적 반영이 아니라 한꺼번에 반영하는 바람에 커진 것은 아닌지 집중 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대우조선을 실사하고 있는 산은은 이달 말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감독원도 실사 결과에 따라 회계 감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 산은 국감장에서 빅배스에 대한 정밀한 회계적 검증은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신 정무위는 대우조선 개별 회사를 넘어 산은의 전반적인 구조조정 능력을 거론할 전망이다. 산은이 MB정부에서 다이렉트 뱅킹 등 소매금융에 나섰다 박근혜정부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 회귀, 정체성 혼란과 구조조정 실기 문제를 드러내면서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 의원실 관계자는 "가령 산은은 조선업 전반의 구조조정을 촉발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최근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정체성이 바뀐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산은의 구조조정 능력에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사례는 STX그룹부터 동부, 대우조선, 금호산업까지 한 두개가 아니다.

나아가 야당은 대우조선을 망가트린 원인으로 정권 차원의 '낙하산' 문제를 빼놓지 않고 있다. D 의원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우조선은 정권의 전리품이다. 대우조선을 잘 이끌 이들보다 정권에 잘 보이는 이들을 내려보냈다"며 "부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이날 "2008년 이후 대우조선 신규 사외이사 18명 중 12명이 정피아·관피아 출신의 낙하산"라며 "특히 신규 임명된 사외이사 18명 중 절반 이상인 10명이 정권과 관련된 ‘정피아’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은 순간순간 매 업체마다 열심히 구조조정을 해왔지만, 잡음이 많이 나는 것은 방해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산은이 해보고 싶은 대로, 시장원리에 따라 가려고 해도 정부는 정부 입장이, 감독기관은 감독기관 입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