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가시화에 관악·영등포구 일대 아파트값 꿈틀..급매물도 줄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신림선 경전철′ 착공이 가시화되자 서울 서남부 일대의 아파트 매맷값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관악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부 일대는 신림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된다. 경전철 역사가 새롭게 생기고 서울역에서 여의도까지 이동시간도 4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개발 호재가 빈약했던 이 지역에 대형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관악구와 영등포구 등 신림경전철이 지나는 아파트의 매맷값이 두달새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매도호가는 이보다 1000만원 정도 높게 형성된 상태다. 이 지역은 최근 4~5년 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관악구 ‘관악푸르지오’의 전용면적 59.5㎡는 지난 6월 3억4000만~3억5000만원에 이달엔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 초 매맷값 3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3000만원 정도 오른 셈이다.
전용 84.2㎡는 지난 6월 4억7000만~4억8000만원에서 이달엔 5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맷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와 가깝다.
신림역 인근 ‘신림현대’의 전용 82.2㎡는 지난 6월 3억5000만원에서 이달엔 3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매도호가는 3억7000만~3억8000만원이다. 전용 105.3㎡도 두달새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대방역 주변 ‘대방1차e-편한세상’의 84.3㎡는 5억7000만원에서 5억8000만~5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매도호가 6억~6억1000만원 수준이다. 영등포 보라매경남아너스빌의 전용 114.1㎡는 6억원에서 6억1500만~6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발생했다.
대방역 앞 중앙공인 김윤아 실장은 “서울대입구역과 신림역, 대방역 등은 전형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장기간 가격 변동이 없었으나 신림선경전철 착공 이슈에 매맷값이 꿈틀대고 있다”며 “개발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회수하고 있어 매맷값은 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
신림선 경전철 사업은 지난 2010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며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참여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빠지고 건설경기가 위축돼 5년 간 답보상태에 빠졌다. 최근 서울시와 신림선 경전철 사업단이 개발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간다.
이 노선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샛강역)~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서울대를 잇는 총 연장 7.8km 경전철이다. 11개 정거장이 생긴다. 총 사업비는 5600억원. 2020년 개통 예정이다.
특히 1호선 대방역, 2호선 신림역, 7호선 보라매역 인근 단지가 수혜를 받을 공산이 크다. 기존 지하철 노선에 신림선 경전철이 환승돼 교통망이 크게 개선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입구 및 신림, 보라매역 주변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유입될 공산이 크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얼인베스트먼트 김지호 실장은 “직장인 수요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면 매맷값은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신림선경전철 이슈는 올 초부터 매맷값에 일부 반영된 데다 개통까지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투자전 고려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