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위한 군사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은 스페인을 향해 '모든 무역 단절'이라는 보복 조치를 선언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스페인을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은 끔찍하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상거래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끊을 것이며 그들과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로타와 모론 기지에서 연료 보급용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15대의 항공기를 전격 이전한 직후에 나왔다.
앞서 스페인 사회당 정부는 이번 이란 공격이 미국과 스페인 간의 국방 협정 범위를 벗어날 뿐만 아니라 유엔(UN) 헌장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 내 기지를 공격 거점으로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스페인의 주권과 국제법적 원칙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 스페인의 상품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4250억 달러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스페인에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대폭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영국 정부가 인도양의 전략적 요충지인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불만스럽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는 미군의 핵심 군사 거점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