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 작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가 급습했다. 올해 중순경 금리 인하 페달을 다시 밟을 것으로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에도 거대한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을 약 55%로 반영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이 확률이 7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확신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때 기대를 모았던 6월 인하 확률은 35%까지 추락하며 사실상 시장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급변의 배경에는 이틀간 10% 넘게 폭등한 국제 유가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전쟁 장기화 우려를 키운 데다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가 공급망 차질 공포를 극대화했다.
연준의 핵심 인사들도 잇따라 경계 목소리를 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이번 사태의 전반적인 영향이나 지속 기간을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특히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동시에 전 세계 성장률을 둔화시켜 연준의 두 가지 책무(물가 안정·최대 고용)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며칠 전만 해도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이 커졌지만 이란과의 갈등이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초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이제는 경제 지표가 전쟁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인플레이션 공포는 자산시장을 즉각 뒤흔들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 이상의 폭락세르 보였고 미 달러화는 속등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일회성 충격을 넘어 구조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매니징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2026년에 기대했던 금리 인하 기회 자체를 앗아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가장 큰 쟁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의 복잡한 연쇄 고리"라며 "에너지 인프라 타격과 분쟁 장기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이것이 물가 전반으로 전이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