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전략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대응해, 미 해군을 투입한 유조선 호위 가능성과 금융 보증 계획 전격 발표했다. 이란의 위협으로 해운사들의 운항 중단이 확산되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안팎까지 치솟는 등 한 달 새 10% 이상 오르며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 미 해군 유조선 호위 가능성…해상 물류 마비 정면 돌파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을 호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주요 해운사들이 유조선 운항을 기피하면서 통행량이 급감한 상태다.이런 상황이 석유 공급 차질로 이어지며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는 직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DFC 통한 금융 지원도…"휘발유 가격 상승 차단"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조치와 함께 경제적 대응책도 내놨다. 그는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분야에 정치적 위험 보험과 보증을 제공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선박 공격 위험으로 보험료가 급등하거나 보험 가입이 거절돼 운항을 포기하는 해운사들에 국가 차원의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물류 흐름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전 세계에 에너지가 자유롭게 흐르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의 휘발유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위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이번 개입이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안정제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