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구조재편 완료, 기업체질 개선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대륙의 희토류 산업이 6개 대기업 체제로 재편, 수급이 조절되고 자원개발의 효율성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희토류 산업에 대한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구조개혁으로 희토류 업계의 회생과 함께 공급 가격이 강세로 전환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보(新京报) 등 중국의 복수매체는 14일 중국 국토부 관계자를 인용, 희토류 업계 간의 통폐합을 골자로한 '5+1 희토류 대기업 통합방안'이 당국의 최종 승인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5+1'의 희토류 대기업 통합방안은 6개 대기업이 각 지역의 중소 희토류 생산업체들을 통합. 역량을 집중해 자원 개발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초 중국 공업 · 정보화부(공신부)가 국무원에 처음 제안했다.
해당 6개 대기업에는 중국오광그룹(中國五礦集團) ▲중국알루미늄(中國鋁業) ▲포두강철(包頭鋼鐵)▲하문텅스텐(廈門鎢業) ▲간주희토그룹(贛州稀土集團) ▲광동성희토산업그룹(廣東省稀土產業集團) 등 대형 자원개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희토류 광산 <출처=바이두(百度)> |
아울러 이날 최종 승인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이미 희토류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6개 기업은 올 초까지 이미 중국 전국의 67개 희토류 채굴권 중 66개를 편입했고, 99개의 제련 업체 중 77곳을 합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업체들에 대한 통합 계획도 올해 말까지 마무리 될 전망이다.
중국알루미늄의 공보부문 책임자는 이날 "지난 1년 동안 6대 희토류 기업에 대한 구조개편이 계속 진행 중에 있었으며, 이날 발표는 최종 확인의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이번 구조개혁 방안에 대해 "희토류 업계의 고질병인 '다, 소, 산(多,小, 散, 작은 규모의 업체가 산발적으로 개발에 나선 상황)' 현상이 철저하게 전환을 맞게 됐다"며 "올해 말까지 구조개혁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가능성이 제기돼온 단일 기업에 의한 희토류 독점 개발 방안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희토류 업계 회생 길터, 관련 상장사 주가 꿈틀
전문가들은 지난해 희토류 가격 하락으로 사상 최악의 시간을 보낸 희토류 업계에도 점차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희토류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반등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정책지원이 기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 1일 희토류 수출 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희토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고, 중국 국내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 투자쾌보(投資快報)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이 전세계의 23% 수준임에도 불구, 국제 수요의 90% 이상을 지탱해 왔다"며 "수출관세 철폐로 기업들의 수출 가격 협상 능력이 제고되는 동시에 중국 내 공급과잉 현상도 완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증권왕(中國證券網)도 이날 하이통증권(海通證券) 보고서를 인용, "희토류 수출관세 철폐가 해외 수요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수급을 안정시켜 희토류 가격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웨이탄 탁창자신(卓創資訊)애널리스트는 "이번 업계 통폐합이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호재"라며 "희토류 개발 제한과 구조조정 강화를 통한 정부의 산업 보호정책이 희토류 기업의 우량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정부의 희토류 개발 제한에 대해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희토류 개발 계획에서 중앙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 업계 통폐합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투자쾌보(投資快報)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업계 통폐합 외에도 차세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주요 소재인 희토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