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크래딧 확대 수익성 향상 기대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유동성 확대에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방채 담보물 허용 방안을 발표한 지 단 하루만에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한도를 추가로 확대하고 나섰다. 규모도 5000억위안(88조원)에 달한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13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열고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규모를 5000억위안 추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한도는 종전의 3500억위안에서 8500억위안까지 확대, 1조위안에 근접하게 됐다.
신용대출자산 증권화란 비유동성 자산인 신용대출자산을 증권으로 전환해 금융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유동성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이를 담보로 새롭게 융자를 받을 수 있어 유휴자본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날 국무원은 "금융개혁 촉진과 유휴자본 활성화, 그리고 체계적인 자본시장 건설을 위해 실물경제의 발전을 지지하고 나서야 한다"며 "현행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과 간소화를 통해 증권화 상품 거래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신용등급평가사 중채자신(中債資信)은 "이번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한도 확대를 통해 중국의 자산증권화 시장이 한차원 더 확장됐다"며 "유동성을 자극해 실물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처:바이두(百度)》 |
중국 당국의 신용대출자산 증권화는 리커창 총리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리 총리는 지난해 8월 500억위안에 머물러 있던 한도를 3500억위안까지 확대했다. 이어 13일 다시 5000억위안을 추가해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한도가 8500억위안까지 늘어난 것.
정부의 정책 보조에 발맞춰 대출자산 증권화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14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대출자산의 증권전환 발행액은 2820억위안을 기록. 2005~2013년 전체 발행액 규모를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 1분기 신용대출자산의 증권 전환액이 508억위안에 달해, 이같은 추세면 올해 신용대출자산의 증권화 규모가 8000억위안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경제망은 업계의 한 관계자를 인용, "자산 증권화 상품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시장 투자자들의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며 "신용대출 증권화 상품 거래 활성화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확대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은행주를 제시했다. 자산 증권화 활성화가 은행의 수익률을 향상시키고, 신용상태에 개선에 도움이된다는 분석이다.
중국 팽배신문(澎湃新闻)은 14일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를 인용, "이번 조치는 두가지 측면에서 은행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도가 확대됨에 따라 은행의 대출 공간이 넓어져 자금 순환속도가 빨라지고, 신용대출이 증권으로 전환 발행된 후에도 은행은 대출 관리자로 관련 수수료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팽배 신문은 5000억위안의 신용대출자산이 모두 증권화 상품으로 발행될 경우, 은행의 수입이 최대 70억위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한도가 추가 확대되고, 인민은행과 은행감독위원회의 심사 절차가 간소화된다면 은행의 수익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화신(和訊)증권망도 이날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규모 확대가 은행에 호재로 반영돼, 은행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혜주로 ▲광대(光大)은행(601818)▲남경(南京)은행 (601009)▲흥업(興業)은행(601166)▲평안(平安)은행(000001)▲북경(北京)은행(601169)▲초상(招商)은행(600036)▲중신(中信)은행(601998)▲영파寧波은행(002142) 등을 꼽았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