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슈분석] '세계금융 뇌관' 그리스 디폴트 위기 원인과 전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그렉시트 등 4가지 시나리오 가능…디폴트시에도 한국 충격은 '미미'

[뉴스핌=김성수 기자]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긴장 상태에 놓였다. 협상에서 합의안이 도출될 거란 기대가 나올 만하면 번번이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임박했다는 공포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오는 24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개혁안 평가 및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된다. 이어 내달 11일에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7월 20일께 그리스가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채무상환에 실패하면서 디폴트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리스가 1·2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후에도 수 년간 유로존 위기의 진앙지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디폴트를 둘러싼 쟁점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해부해봤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그리스 위기, 왜 재발했나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채권단 트로이카에서 24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1월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승리한 후, 지출 축소와 구조조정 등 까다로운 구제금융 조건에 반발해 양측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그리스는 채권단 트로이카에 약속한 대로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해야만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 구제금은 목돈이 아니라 여러 차례로 나뉘어 지급되는데, 그리스 정부가 마련한 긴축안이 단계별로 의회를 통과해야만 트로이카가 구제금을 집행하는 형식이다.

만약 그리스에서 긴축 프로그램이 실시되지 않아 구제금 집행이 중단될 경우, 그리스는 내달 만기가 도래할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맞게 된다.

◆ 그리스 vs 채권단, 대립 포인트는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에 강력한 구조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과 그리스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부문은 노동시장과 연금 분야다. 채권단은 그리스에 연금 삭감과 대량해고 및 민영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리스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리스는 최근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에서 탈세 척결·고가 사치품에 대한 세금 인상·건별 자산 매각 검토 등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연금생활자들에게 추가 혜택 제공·최저 임금의 점진적 인상·현 공무원 수 유지도 포함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임금을 중심으로 한 노동법과 연금제도 개혁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그리스 집권당 시리자(급진좌파연합)는 선거 당시의 공약 가운데 공무원 고용 확대와 민영화 중단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긴축 반대를 기치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집권한 시리자당 입장에선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

◆ 향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향후 그리스 사태의 진행 방향으로는 ▲최종 협상 타결 ▲협상 장기화 ▲디폴트에도 유로존 잔류 ▲디폴트로 유로존 탈퇴 4가지가 있다.

먼저 오는 5월 대규모 부채 만기 이전에 협상이 타결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양측이 4월 유로그룹 회의에서 잠정 합의를 도출하고 6월 말 최종 협상 타결을 발표하는 경우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그리스와 글로벌 채권단 간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존 고위 관계자들은 이달 말까지 그리스 개혁안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오는 6월 말을 다음 시한(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채권단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 유지돼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 밖에 개혁안 승인이 이달 말까지 안 되면서 그리스가 5월에 유동성 부족으로 디폴트를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 디폴트일 뿐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은 지속돼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으면서 유로존을 탈퇴(그렉시트)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그리스는 새로운 화폐 체계를 도입하며, 유로존을 탈퇴해 구제금융 지원도 받을 수 없게 된다.

◆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된다면?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을 경우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긴급유동성지원'(ELA)이 중단된다. ELA는 시중 은행이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을 받아 공급하는 자금이다. 그리스 은행들은 급격한 예금 인출을 겪으면서 이 긴급 자금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리스 금융기관 파산과 기업들 폐쇄도 뒤따를 전망이다. 그리스 은행과 기업들은 신용등급 강등을 겪으면서 유동성이 경색돼 연쇄적으로 부도를 맞을 우려도 높다. 이 경우 그리스 정부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단기 투기성 자본의 유출입을 규제하는 자본통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폴트에 따른 위험이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될 우려는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유로존 위기 당시에는 다국적 보험기관과 은행권에서 그리스에 채권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는 그리스 채무의 80% 상당을 채권단 트로이카가 갖고 있다.

◆ 그리스 사태가 한국에 미칠 영향은

그리스 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한국에서도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계 자금 중에서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은데, 이들이 빠져나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은 그리스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규모가 작아 충격이 제한될 전망이다. 삼성과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 및 IT 업계는 유럽시장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조선사의 경우 환헤지 등으로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으며, 대부분 조선사는 기준환율을 미리 설정해 두고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의 등락폭이 크지 않은 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의 경제체력이 양호한 편이라 충격의 강도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세계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한국의 취약성이 줄어든 점을 반영해 한국 신용등급(Aa3)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