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 관계자 "24일 채권단 승인 가망 없어"
[뉴스핌=배효진 기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여부가 내달 11일 7억7900만유로의 IMF(국제통화기금) 채무상환 만기가 임박해서야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존과 그리스 국기 <출처=AP/뉴시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4일 유로그룹회의에서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 개혁안에 승인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유로그룹은 오는 24일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회의를 갖는다. 그리스가 이번 회의에서 채권단 승인을 받지 못하면 구제금융 잔여 지원금 72억유로를 수령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연금개혁과 민영화 등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는 탓에 합의 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부터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IMF로 구성된 트로이카채권단으로부터 2400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1월 그리스 총선에서 승리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지출축소와 구조조정 등 까다로운 구제금융 조건에 반발하면서 양 측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이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 춘계대회에서 "(24일 회의가 열릴) 라트비아에서 별다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유로존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이뤄진 것이 없다"며 "그리스 개혁안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에 따르면 오는 2022년 그리스 정부부채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120%까지 치솟는다.
결국 그리스의 운명은 내달 11일 열리는 유로그룹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그리스가 회의 다음날인 12일 만기 예정인 IMF채무 7억7900만유로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집행위원회 경제위원장은 지난 17일 "내달 11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그리스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