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고의 합창단 `더 식스틴` 3월13일 첫 내한 공연 [사진=LG아트센터] |
[뉴스핌=장윤원 기자] 영국의 유서 깊은 합창 전통의 현재와 미래를 주도하고 있는 '더 식스틴'(The Sixteen, 1979년 창단)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아카펠라 종교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 식스틴의 첫 내한 무대는 오는 3월13일 저녁 8시 LG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 식스틴의 창단자이자 지휘자인 해리 크리스토퍼스 (Harry Christophers)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2시간 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A석 4만 원, S석 6만 원, R석 8만 원이다.
더 식스틴은 1979년 옥스포드에서 지휘자 해리 크리스토퍼스가 16명의 친구들과 16세기 르네상스 음악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창단 이래 36년간 레퍼토리를 넓혀왔으며, 현재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21세기 음악까지 섭렵해 음악적 깊이를 더한 보컬 앙상블로 성장했다. 더 식스틴의 지고지순한 음색과 신중하고 짜임새 있게 직조하는 성부의 진행, 그리고 과장 없이 균형 잡힌 연주는 특히 성스러운 종교음악에서 빛을 발한다. 지금까지 수 차례의 그라모폰상, 독일음반비평가상, 황금디아파종상을 수상하는 등 폭넓은 찬사를 받아왔다.
한편, 더 식스틴은 2000년부터 매년 주제를 정해 영국 전역에 있는 20여 개의 유서 깊은 성당을 직접 돌며 종교음악의 정수를 펼치는 '합창 순례(Choral Pilgrimage)'를 진행하고 있다.
더 식스틴의 첫 내한도 합창 순례와 맥을 같이 한다. 지난 2013년 순례 프로그램으로 커다란 찬사를 받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것. 이번 내한공연 프로그램은 가장 유명한 종교음악으로 알려진 알레그리(Gregorio Allegri)의 '미제레레'를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미제레레'는 소프라노의 하이 C음(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역의 '도' 음)으로 유명한 곡으로, 이 곡을 둘러싼 신화 같은 이야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16세기에 작곡되자마자 음악에 감명받은 로마 교황청의 철통 같은 악보 보호로 18세기 후반까지 오로지 시스티나 성당에 가야만 들을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제임스 맥밀란(James McMillan)이 쓴 파워풀한 '미제레레', 르네상스 다성음악의 위대한 작곡가이자 '음악의 왕자', '교회음악의 구세주'라 불린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의 '모테트', '스타바트 마테르'가 함께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