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자본연 "콜시장, 시장분할 아닌 지준거래인식방식 도입 필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27일 18:06

최종수정 : 2014년11월27일 18:25

자본연, 27일 단기금융시장 구조개편 관련 토론회 개최

[뉴스핌=백현지 기자] "초단기자금(콜)시장의 '지준시장화'는 현재 시장분할방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장분할방식으로 가면 위험이 있는 만큼 지준거래 인식방식 도입이 필요합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7일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단기자금시장 구조개편에 대한 평가와 정책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단기자금시장은 콜시장 참여자를 제한해 은행 간 거래만 남기고 다른 금융기관을 배제하는 시장분할방식의 지준시장화가 진행됐다. 

사실 지준시장(reserve market)은 말그대로 은행의 지급준비금이 남고 모자라는 것을 기초로 단기자금 수요공급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콜 차입 한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환매조건부채권(레포, Repo 혹은 RP) 거래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기업어음(CP)을 전자단기사채('전단채')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이후 콜시장 규모는 감소 추세를 나타냈으며 전체 콜차입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이하로 축소됐다. 대체시장으로 부각된 전단채 시장은 지난해 도입 이후 월별 거래액이 50조원을 돌파하는 등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도 콜시장과 레포시장간 장기균형관계가 유지되고 있으며, 따라서 콜시장의 지준시장화라는 정책 방향은 적절했다는 게 자본연의 진단이다.

다만 현재처럼 시장분할 방식에 의한 콜시장의 지준시장화가 추진될 경우, 자금이 특정주체에게 집중돼 불완전경쟁구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황 실장은 "콜시장에서 시장접근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통제하면 실질적으로 대형 4개 은행만 남아 유동성관리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결국 한국은행 의존도가 높아져 도덕적 해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단기금리는 정책금리에 연동돼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 자산운용사의 거래를 인정하지만 은행간 거래만을 지준 거래로 인식하는 미국과 유럽의 지준시장 운영형태인 '지준거래 인식방식'을 국내에도 도입하자는 것이 그의 얘기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콜시장에 해당하는 무담보시장에서는 은행, MMF, 금융투자회사, 연금, 보험사 등이 참여하며 시장 참여자자격에 원칙적인 제한이 없다. 이렇게 시장참여자 제한을 두지 않고서도 이 시장 거래의 성격은 제도에 의해 구분된다. 예컨대 은행이 비은행으로부터 무담보시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예금으로 분류하고 지준을 적립해야 한다.

황 실장은 "지준거래 인식방식으로 가게 되면 콜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구분해서 분류, 비은행간 거래는 콜금리 산정에서 제외된다"며 "이렇게 시장을 분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