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보다 수익률 양호..저금리시대 대안으로 각광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10월 28일 오후 3시 33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이에라 기자] 2100선을 향해 달리던 코스피 지수가 3개월만에 1900선대로 내려오자 롱숏펀드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40개 롱숏펀드의 1개월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0.16%, 0.9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성과인 -5.46%, -5.22% 보다 선전한 것이다. 정부 정책 기대감의 최대 수혜주였던 배당주펀드의 수익률(-4.44%, -1.09%)도 앞질렀다.
롱숏펀드는 지난해 박스권장세에서 연 7~8%의 수익률을 내며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세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상반기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수익률이 꺾이기 시작했던 롱숏펀드가 최근 조정장세에서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롱숏펀드란 일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을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이 때문에 증시가 강세장으로 변화할 때는 숏 전략을 활용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롱숏펀드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강봉모 마이다스자산운용 전무(CMO)는 "증시가 강세장으로 성격이 바뀌고, 롱숏펀드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이 주춤했지만 주식시장이 조정 받으니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지수가 횡보 국면이다 보니 주식형펀드의 대안인 롱숏펀드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펀드 가운데는 '대신멀티롱숏자[주혼](Class A)'의 3개월 수익률이 6.04% 로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재형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도 4%대의 성과를 냈고 '신한BNPP코리아롱숏자[주식](종류C-i)', , 'KB한일롱숏자(주혼-파생)A','마이다스거북이50자 1(주혼)Ae','한화스마트알파자[채혼]종류C'가 1~2%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대신멀티롱숏펀드'의 책임 운용역인 이상훈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최근 롱(매수)전략을 활용한 종목은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고, 숏(매도) 종목은 시장보다 더 빠지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며 "실적 성장성이 좋고, 배당도 좋은 쪽은 롱, 전망이 불투명한 종목은 숏 비중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종목 숏도 하고 있지만, 업종별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이 펀드에서 롱 비중이 높은 업종은 운수장비, 서비스업, 금융업, 전기전자 등의 순이었다. 숏의 경우에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롱숏펀드가 박스권 장세에 대안상품을 넘어서 저금리 기조에서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전무는 "주식시장이 쉬어갈 때 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 은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라며 "롱숏펀드는 한때 유행이 아니라 꾸준한 수요가 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가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숏 전략을 활용할 종목 선정을 제대로 한 펀드들의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종목들이 많이 빠졌고 이제 조금씩 반등하는 국면에서 숏할 종목을 찾아 운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롱숏펀드별로 성과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