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때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혀왔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매출 마이너스 성장은 물론이고 일부 업체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곳까지 나오고 있다.
생활에 밀접한 상품을 판매하는 SSM은 상대적으로 불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올해 1분기의 부진은 업계에 적잖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14일 SSM업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도 수익을 냈던 SSM업계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롯데슈퍼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5740억원을 기록했지만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GS리테일의 GS수퍼마켓 부문도 1분기 매출이 3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이 2억원으로 전년 대비 79.4% 줄어들었다. 간신히 적자만 면한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이마트의 자회사 에브리데이리테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이는 신규점포로 인한 것으로 기존점 기준 실적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에브리데이리테일은 1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익스프레스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의무휴업에 따른 감소의 영향도 있었지만 경기 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가 가장 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로 인해 점포의 확장도 쉽지 않은 상황에 골목상권 침해의 대명사로 꼽히고 있으니 정말 사업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유통업계 전반의 정체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정도 불경기는 처음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같은 불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해 지면서 SSM 내부적으로도 불황 대비가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롯데슈퍼는 파종 단계에서 공급 계약을 하는 등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함으로서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들이고 있다. 더불어 이마트도 지난해부터 진행한 SSM 개선 작업을 통해 매장 진열방식과 전용 상품 개발 및 소량 상품을 늘리는 등 소비자 끌기에 나서는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구매 프로세스, 물류 및 IT구조의 혁신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