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美·日·韓, '스노마겟돈'에 인적·경제적 피해 속출

기사입력 : 2014년02월18일 15:50

최종수정 : 2014년02월18일 16:22

미국, 폭설 피해만 500억달러 추정…日, 벌써 19명 사망

[뉴스핌=김동호 기자] '스노마겟돈' '프로즈노믹스' 등 이례적 한파로 인한 신조어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를 강타한 한파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폭설을 동반한 한파는 경제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동반하며 '스노마겟돈(snowmaggedon)'이란 말을 유행시키고 있다. 이는 눈을 뜻하는 '스노우(snow)'와 지구종말을 의미하는 '아마겟돈(amageddon)'을 합친 신조어다. 미국 동부 지역에선 폭설로만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냉동고 한파 [사진=AP/뉴시스]
올 겨울 미국 연방정부는 엄청난 폭설로 세번이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을 결정했다.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해 미국 동북부 주요 도시를 덮친 폭설은 최고 3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며 미국인들의 발을 묶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와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으며 공장들도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전역에서 약 6500편의 항공편이 취소 또는 지연됐으며, 주요 도로와 철도가 얼어붙으면서 수송 대란이 발생했다.

◆ 폭설로 소비 둔화, 1Q 경제성장률 2%대 추락 

폭설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며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도 줄어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직전월보다 0.4%(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큰 폭으로 악화된 수치다.

또한 종전 '0.2% 증가'로 점쳐졌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도 이후 '0.1% 감소'로 수정됐으며 지난해 11월 지표도 하향조정됐다.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면서 월가에선 '프로즈노믹스'나 '웨더노믹스' 등의 말도 유행하고 있다. 얼다는 뜻의 '프로즌(frozen)'과 날씨를 뜻하는 '웨더(weather)'를 경제학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와 합친 단어다.

작년 3~4분기 미국 경제는 각각 4.1%, 3.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서는 듯 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급작스런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들어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들이 곤두박질 치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월가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등 19명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폭설로 인한 미국의 경제적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0.3% 수준인 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경제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작년 4분기 3.2%에서 올 1분기에는 2.2%로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1.9%로, 크레디트스위스(CS)는 1.6%를 제시했다.

시카고·뉴욕·보스턴 등 이전부터 강설량이 많은 지역 뿐 아니라 애틀랜타처럼 따뜻한 남부지역에도 눈이 내리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지난 12일 눈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하지만 기아차의 공장 가동 중단은 폭설 때문은 아니었다. 이 지역 적설량은 1㎝가량에 불과했으나, 평소 눈이 내린 적이 없는 지역에 눈이 오며 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등 도시 기능에 큰 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국 위기에도 추가 테이퍼링을 결정했던 미 연방준비제도가 한파 피해를 감안해 향후 테이퍼링 실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한파 피해가 추가 테이퍼링을 준비하는 연준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일본, 토요타 등 자동차업체 공장 'STOP'…한국도 중소기업 피해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폭설로 고전 중이다. 최근 일본 동부를 강타한 폭설은 토요타와 혼다 등 일본 대표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공장을 멈춰서게 했다. 이들 기업의 부품 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직원들의 출퇴근도 곤란을 겪고 있다. 

일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강풍을 동반한 눈이 내려 야마나시 현 고후 시에 관측 사상 최고치인 114cm의 눈이 쌓이는 등 7개 현 15곳에 역대 최고치의 눈이 내렸다. 이번 폭설로 지금까지 19명이 사망했으며, 수천명의 마을 주민들이 고립됐다. 

17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토요타가 이날 오전부터 아이치현 도요타시 소재 다카오카ㆍ쓰쓰미 공장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공장의 주력 생산 차종은 코롤라와 프리우스다. 또한 이날 오후부터는 크라운 등을 생산하는 인근의 모토마치 공장과 렉서스LS를 만드는 다하라 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토요타 측은 자동차 조립을 위한 부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현재 조업 재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품이 도착하는대로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혼다는 이미 지난 14일부터 사이타마현 사야마 공장과 요리이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최근 동해안 지역 폭설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울산지역 공장에서 지붕 붕괴 사고로 2명의 직원이 사망했으며, 17일에는 경주시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로 인해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명이 사망했다.

계속된 폭설로 많은 중소기업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소기업청은 폭설로 인해 피해를 당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복구를 위해 55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활용, 긴급 복구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