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130년 만에 방식 바꿨다

기사입력 : 2014년02월13일 15:44

최종수정 : 2014년02월13일 17:27

-<3부-④> 혁신-창조-품격

 


[뉴스핌 Newspim] "이건 정말 혁신적인 제품이다. 모두 다 안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해낸 것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쇼) 행사장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직접 새로운 방식의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시연하면서다.

그가 자신있게 '혁신'이란 단어를 연달아 언급한 제품은 워터월(WaterWall) 식기세척기다. 100여년 이상 써오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 세척 사각지대를 없앤 제품이다.

그는 "연구원들도 처음에는 다 안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발상을 바꾸자 이렇게 해서 130년만에 방식을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 또 혁신.."2015년까지 다 바꾼다"

현대의 식기세척기는 1860년대에도 제품이 나오긴 했지만 상품성이 떨어져 1886년에 미국인 조세핀 코크레인에 의해 개발된 제품을 시초로 꼽고 있다.

▲워터월(WaterWall) 식기세척기.
식시세척기의 기본 방식은 하단에 설치된 바(Bar)가 360도 원을 그리며 회전해 가느다란 물줄기로 세척하는 '로터리' 방식이다.  구석에 물이 닿지 않는 '세척 사각지대'가 존재하지만 100여년 이상 이같은 방식이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로터리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발상 전환부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워터월 기술은 식기세척기 하단(바닥면) 뒤쪽에 위치한 노즐에서 강력한 수압의 물이 분사돼 앞뒤로 움직이는 반사판에 맞아 워터스크린을 형성한다.

이는 세척기 내부 전체에 폭포수와 같은 물줄기가 골고루 쏴지는 것과 같아 기존 세척 사각지대를 잡아낼 수 있다.

이같은 혁신은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마하경영'과도 맥을 같이 한다. ′마하경영′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년전 강조했던 경영화두로 삼성 내부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용어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제트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넘어가려면 일반 비행기 부품 갖고는 불가능하다. 부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마하경영론′을 강조한 바 있다.

식기세척기 개발 스토리는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는  '마하경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마하경영은 올해 삼성의 경영화두이기도 하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 말 열린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마하경영, 초격차, CSV(공유가치창출) 등을 주제로 토론했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늘 첨단 IT 제품에 따라붙었다. 생활가전 제품은 수명주기가 길고 소비자들이 제품에 익숙해지면서 패턴을 바꾼 신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혁신 시도가 더딘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생활가전 분야에도 혁신 DNA를 뿌리깊게 심어야 한다는 게 삼성 수뇌부들의 생각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생활가전을 맡으면서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브랜드와 제품이 지금 30%정도 바꼈다"며 "내년에 60~70% 정도 바꾸고 2015년까지는 다 바꿀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그 중에서 사람을 바꾸는 게 가장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포스트 갤럭시..차세대 먹을거리 고민

"삼성에는 전자와 후자가 있고, 전자에는 무선과 비무선이 있다."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사실을 빗댄 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를 통해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한 가장 큰 배경은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의 성공 덕분이다.

스마트폰의 성공으로 그룹의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그룹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 더 나아가 무선사업부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 현상이 예상보다 더 빨리 찾아왔고 이에 따라 차세대 먹을거리를 찾지 않으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어느때보다 크다.

이 회장이 '마하경영'과 '위기론'을 또 다시 언급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룹의 전계열사들은 테스크포스(TF)를 구성, 경쟁 방식으로 신사업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사업TF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여러 TF를 동시다발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쟁방식으로 사업을 검토한다"며 "TF에는 외부 전문가들도 자문가 형식으로 참여하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활동은 결국 고객의 가치, 나아가 인간의 삶을 바꾸려는 시도이자 영속적인 기업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진행형이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