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의 시선이 온통 키프로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과 미국 재정 문제에 쏠린 가운데 중국과 영국의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였던 중국 경착륙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점차 깊어지는 영국의 경기 한파도 긴장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머징마켓의 주식의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높인 펀드매니저 수가 43%에서 34%로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가들이 내세운 이유는 중국의 경착륙 리스크다. 부동산 시장 버블과 신용 리스크, 여기에 성장 부진이 맞물리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가 비중이 10%에서 18%로 크게 상승했다.
이는 노무라가 중국에서 미국 금융위기 전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8%를 기록, 2010년 10.4%와 2011년 9.2%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7.9%로 높아지면서 중국 매크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리스크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다시 번지고 있다.
글로벌 콤패스 마켓의 앤드류 수 최고경영자는 “올해 글로벌 경제의 가장 커다란 복병은 중국”이라며 “내년 중국이 경착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 지표 통계의 신뢰성이 지극히 낮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21.8% 급증, 1월 10.1%에서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수는 “중국의 경제 지표는 신뢰할 수가 없고, 부동산과 신용 버블은 한계수위에 이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경제 역시 세 번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 유럽의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이 진정됐지만 노동 성장성이 여전히 낮아 잠재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표에 따르면 시간당 3분기 노동 생산성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2.8%까지 상승, 영란은행(BOE)의 목표수준인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영국 예산책임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2%에서 0.6%로 떨어뜨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