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에 이어 더블A 상향 '쾌거', 일본 중국 등급보다 상위 랭크
[뉴스핌=이기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영국의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7년만의 일이며 15년만에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특히 무디스에 이어 피치까지 한국의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높인 것은 역사상 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피치 기준으로 한국의 신용등급이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을 앞서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및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서프라이즈'로 평가되면서 한국 경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및 국제금융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여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영향도 기대되고 있다.
◆ 피치, 韓 신용등급 더블A로 상향, 15년만에 외환위기 전 회복
6일 피치(Fitch)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사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지난해 11월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읍며, 이번에 등급 자체를 10개월만에 상향 조정했다.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한 것은 지난 2005년 A+로 올린 지 7년만이며, AA-를 부여한 것은 지난 1997년 이래 15년만이다. 외환위기 이전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것이다.
또 피치의 AA-레벨은 지난 8월 27일 무디스가 부여한 'Aa3'와 같은 레벨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무디스 기준으로는 중국, 일본, 사우디, 벨기에 등과 같은 레벨이 됐으며. 피치 기준으로는 사우디와 동급이 됐다.
특히 피치 기준으로는 일본과 중국이 A+ 수준이어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을 극복한 것이 된다.
한편 현재 S&P 기준으로 한국은 A에 머물고 있어 무디스와 피치의 상향 조정이 향후 S&P의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 중국도 넘었다, 경제선진국 인정 속 긍정효과 만발 기대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더블A 수준으로 올린 배경에 대해 ▲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실물과 금융부문이 안정돼 있고 ▲ 재정규율이 지속되는 등 거시경제체계가 튼튼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 소득과 사회정치적인 부문 등에서도 구조적인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물경제의 경우 AA그룹 중에서 지난 2007~2011년중 실질 GDP 성장률이 더 높았고, 성장과 물가의 변동성은 더 낮았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 속에서 한국의 재정건전성이 높게 유지된 것이 등급상향의 근본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외건전성 부문에서도 단기외채 비중이 축소된 반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으며,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완화됨에 따라 은행부문의 해외자본 조달역량도 개선되면서 건전성이 제고됐다는 것이다.
또 피치는 건전재정기조가 지속되고 국가채무가 감소할 경우 향후 한국의 등급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의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피치가 더블A 수준으로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며 "이번 상향조정은 불안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향상된 경제체질과 거시경제운용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종구 차관보는 "무디스에 이어 피치까지 우리나라를 더블A레벨로 분류한 것은 명실공히 한국을 경제선진국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G20 국가 중에서도 상위 7번째를 차지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최 차관보는 "무디스 기준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그렇지만 이번 피치 기준으로 보면 처음으로 일본과 중국의 신용등급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보는 "최근 한국물 CDS가 무디스의 등급 상향으로 급락하고 있다"며 "한국물 CDS가 중국보다 처음으로 낮아지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보는 "앞으로 우리 경제와 금융기관 기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가브랜드 제고로 수출증대에 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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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