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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 자산운용업계도 힘들어"

기사입력 : 2012년07월16일 17:03

최종수정 : 2012년07월16일 18:16

[뉴스핌=이영기 기자] 월가의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KDB자산운용 데이비드 전(사진, 50) 신임 운용대표는 16일 "세계적으로 자산운용회사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산은 8층 강당에서 개최된 취임인사에서 전 운용대표는 "월 스트리트의 자산운용사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성장'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성장'이 멈추는 장기불황을 예견되는 점과 거침없는 '성장'의 시기인 지난 10년간 만들어 판 상품에 대한 후유증, 이 두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모두 '성장'과 관련이 있고, 이같이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세계 경제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을 가고 있으며, 특히 G7은 과거 일본이 갔던 길을 가고 있다"며 "당시 일본이 막강한 수출 인프라를 갖췄고 다른 나라들이 호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은 더 나쁠 수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년이 자산운용에서 '전문가'의 식견보다는 '배짱좋은'사람의 배팅이 더 효과가 있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진정한 '전문가'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펼쳐져, 불황과 불확실성의 우려속에서도 오히려 기회요인을 강조했다.

이어 "KDB자산운용이 구조조정을 결정했기 때문에 이자리에 왔다"면서 "여기 먼저와서 구조조정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아예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글로벌 금융인프라는 '성장'을 전제로 해서 짜여진 것으로 자산운용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공황 이후에 '글래스-스티걸 법'과 같이 금융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듯이 지금도 '성장'환경이 달라졌으므로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메가뱅크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대마불사의 위험이 있지만 작은 은행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 주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묘한 예를 들었다. "메가뱅크가 없었다면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하지만 이후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도 메가뱅크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KDB자산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금융시장이 방향성이 전혀 없는 가운데서도 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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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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