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예보 사장도 KB금융 언급 피하며, 관계당국 입단속
- 독자적 민영화 추진하던 이 회장의 태도 변화, 배경 궁금증 커져
- 어윤대 회장, 주식매수청구권 규제 관심 보이며 합병 '정중동'
[뉴스핌=한기진 기자] 지난 26일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예보에서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들을 만나 민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KB금융지주와 합병을 고려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우리금융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KB금융에 대한 이야기는 만나는 내내 회피했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
이달 중순 우리금융 인사 몇몇이 김용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났을 때도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당시 김 사무국장을 만난 한 인사는 “방침대로 간다고 말해 수동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금융지주사 참여 등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입에서 'KB금융'이 나오기 전까지 오는 7월 27일 지분인수 입찰제안서 마감을 기다리는 우리금융 분위기는 차분했다. 세 번째 지분 매각에 따른 학습효과와 “무산될 게 뻔한데”라는 인식이 퍼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영화 관련, 관계 당국의 묵묵무답에도 이 회장이 KB금융의 합병을 거론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우리은행 노조가 우선 들고 일어나 “우리금융을 KB금융에 넘겨 메가뱅크를 만들고 말겠다는 금융당국과 KB금융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의 저의가 무엇이냐”며 성명서를 냈다.
노조 외에도 우리금융 고위층에서도 'KB금융 외 사모펀드 참여'라는 입찰 시나리오를 확신하기 시작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세 번째 매각 방안도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매각을) 밀어붙이려는 것은 KB금융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의 반발까지 사며 무리한 경영을 할 이유가 없는데 그의 최근 발언은 이전 행보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정부 고위층에서 KB금융과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고, 이 회장이 이를 반대하지 않는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우리금융을 욕심내고 있다. 특히, 인수자금보다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제기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규제 탓에 합병이 진행된 직후 주가가 하락한다면 상당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될 수 있다. 지난 2008년 KB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할 당시엔 2조4000억원의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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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