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증시가 29일 니프티50 급락세를 이어갔다.
- 외국인 매도와 고유가·IPO 부담이 하락을 키웠다.
- 제약주와 AI 인프라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가·국채 수익률·AI·대규모 IPO가 고점 유지 어렵게 해
다만, 제약·AI 관련 인프라 기업 주가는 상승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신흥 시장'의 총아로 여겨졌던 인도 증시가 지속적인 매도세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요 시장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 벤치마크 지수, '닷컴 버블' 시대 이후 최장기 하락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 지수는 지난주(9월 21~25일)까지 7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2,500억 달러(약 339조 1,000억 원)가 증발했고, 6년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지수는 이번 주(9월 28일~10월 2일, 2은 휴장) 현재(29일)까지 2.3% 하락했으며, 8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전후의 '닷컴 버블' 시대 이후 최장 기간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는 니프티50 지수가 이달 8년 만에 최악의 9월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니프티50 지수는 이달 들어 현재까지 약 5.67% 하락했는데, 이는 6.42% 하락했던 2018년 이후 최악의 9월 성적이다.
29일 니프티50 지수는 2만 2,716.2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8월 말의 2만 4,080.40포인트에서 큰 폭 하락한 것이며, 52주 최고치인 2만 6,373.20포인트 대비로는 약 14% 낮은 것이다.

◆ 유가·국채 수익률 급등·AI 투자 기회 부재·활발한 IPO...印 증시 하락 요인 '복합적'
인도 증시의 부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중동 위기로 인한 고유가가 석유 수입 대국인 인도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원유 수입 비용 증가와 경제 성장 전망 악화에 루피 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 주요국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주요국 국채 수익률을 밀어올렸고, 이로 인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인도 주식의 매력도가 낮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가속화시켰다. 인공지능(AI) 관련 유망한 투자 기회의 부재 또한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관심 대상에서 인도를 배제하는 원인이 됐다.
로이터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기관투자자(FII)는 전날 535억 3,000만 루피(약 7,558억 원, 약 5억 5,800만 달러) 상당의 인도 주식을 순매도하며 4주 만에 최대 일일 순매도액을 기록했다. FII는 인도 중앙은행(RBI)의 특별 달러-루피 스왑 프로그램 등 달러 유입 확대 조치에 힘입어 루피화 하락세가 진정되자 인도 증시에서 두 달 연속 매수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매도로 전환해 현재까지 21억 7,000만 달러의 누적 순매도액을 기록 중이다.
벤투라의 리서치 책임자인 비닛 볼린카르는 "인도 시장은 완벽한 (경제) 호황을 전제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지만, 자동차 판매나 철도 화물 운송과 같은 고빈도 경제 지표의 둔화로 기업 실적에 대한 냉혹한 현실 점검이 불가피해졌다"며 "여기에 대규모 기업공개(IPO)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 유출과 개인 투기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면서 2차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유지할 동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믹 타임스(ET)가 인용한 투자은행협회(AIBI)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인도 증시에 상장한 신규 기업은 총 84개다. 이들은 메인보드 IPO를 통해 1조 1,000억 루피(약 15조 5,320억 원)를 조달했다.
뜨거운 IPO 열풍 속에 올해 현재까지의 3.5배에 달하는 물량의 IPO가 예고돼 있다. 총 200여 개 기업이 3조 8,600억 루피 규모의 IPO를 앞두고 있다.

◆ 제약·AI 인프라 부문, 사막의 '오아시스' 돼
인도 증시에서 여전히 희망을 찾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모틸랄 오스왈 파이낸셜 서비스는 "(시장이) 표면적으로는 고요하지만 이면에서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약 부문은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소수 부문 중 하나로, 특히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들이 지난 몇 달 동안 강세를 보였다.
제약사들로 구성된 니프티 파마 지수는 강력한 매도세 속에 9월에 약 1% 하락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으로는 6% 상승했고, 4월 초 이후의 상승 폭은 23%로 확대됐다.
종목별로 보면, 디비즈 래버러토리스(Divi's Laboratories, NSE: DIVISLAB)가 지난 3개월 동안 40% 이상 급등했고, 같은 기간 라우러스 랩스(Laurus Labs, NSE: LAURUSLABS)와 글랜드 파마(Gland Pharma, NSE: GLAND)도 각각 32%, 20% 이상 올랐다.
미국이 지난해 12월 중국산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이 인도 제약 업계에 호재가 됐다. 중국의 의약품 원료(API)에 의존해 왔던 미국 제약사들이 대체 API 공급원을 찾으면서 인도 기업, 특히 CDMO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인도 유력 증권사의 해당 부문 분석가는 "해당 섹터의 수출입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규제 때문에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한정적이지만, 지난 3~4개월 동안 기업 경영진들의 논평과 수요 충족을 위해 일부 기업들이 발표한 대규모 설비투자(CAPEX) 계획을 바탕으로 이 섹터에 대한 낙관론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하는 과정이다. 향후 4~5년에 걸쳐 많은 CDMO 기업들이 막대한 수혜를 입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루피가 약세를 띤 것도 수출 성장에 도움을 줬다.
아시카 투자운용의 니랄리 샤는 "시장을 어렵게 만들었던 요인이 제약 업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며 "또한 이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확실한 실적 가시성, 환율 호재,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그리고 인도 국내 제약 시장(IPM)의 성장이라는 강력한 방어 논리를 제공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선파마(Sun Pharma, NSE: SUNPHARMA), 자이더스 생명과학(Zydus Lifesciences, NSE: ZYDUSLIFE), 닥터 레디스(Dr Reddy's, NSE: DRREDDY) 등 일부 제약 회사들은 오젬픽과 마운자로 같은 약물의 제네릭 버전인 세마글루티드를 생산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약물들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덴마크의 대형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의 특허가 올해 3월에 만료됨에 따라 인도 제약 회사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도 증시에 순수 AI 상장 기업은 부족하지만,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초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E2E 네트웍스(Networks, NSE: E2E) 주가는 올해 들어 세 배 이상 상승했고, 광케이블 제조업체인 스털라이트 테크놀로지스(Sterlite Technologies, NSE: STLTECH)는 올해 들어 약 800% 가까이 급등했다.
이와 함께 칩에 사용되는 전기 부품과 인쇄 회로 기판(PCB)을 제조하는 시르마 SGS(Syrma SGS, NSE: SYRMA)와 아발론 테크놀로지스(Avalon Technologies, NSE: AVALON)도 올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