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하나금융그룹이 30일 청라 헤드쿼터 입주를 본격화했다
- 10개 관계사 2200여명이 순차 이전해 4000여명이 배치된다
- 넓은 협업공간·5G 환경으로 조직문화 전환을 추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100평 개방형 업무공간·스마트워크·복지시설 갖춰
[인천(청라)=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새로운 100년의 출발점이 될 공간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마련한 신사옥 청라 헤드쿼터(HQ) 입주를 본격화했다. 서울 명동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던 주요 관계사를 청라에 모아 새 사옥에서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그려간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새 거점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30일 서울 명동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을 달려 인천 청라를 찾았다.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에 접어들자 웅장한 곡선형 외관의 하나금융 청라 HQ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주변에는 골프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대형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 공사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하나금융의 청라 프로젝트는 2012년 '하나드림타운' 구상에서 시작됐다. 청라 HQ는 2022년 착공해 올해 5월 준공했으며 현재 전체 공정의 약 95%를 마친 상태다. 지난 14일 하나금융지주 전 직원과 하나은행·하나금융티아이 일부 직원들이 청라에 입주하며 첫 업무를 시작했으며 지난 21일에는 하나에프앤아이 전 직원이 청라로 이전했다.
10월에 하나은행, 하나캐피탈, 11월부터 하나생명, 하나증권, 하나펀드서비스,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등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를 통해 10개 관계사 2200여명의 임직원이 청라로 합류하며, 기존 인력 포함 총 4000여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 배치될 예정이다.
◆1100평 업무층에 관계사 한데…'연결'에 초점
청라 HQ는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503㎡(3만8872평) 규모로 조성됐다. 하나금융이 새 사옥 설계 과정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협업'이다. 건물과 업무공간, 디지털 인프라, 직원 편의시설을 구성할 때 관계사와 부서 간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넓어진 업무공간이다. 업무층 한 층의 전용면적은 약 1100평으로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 수준이다. 여러 부서와 관계사를 넓은 한 층에 배치해 조직 간 물리적 거리를 줄였다.

수직 동선도 넓혔다. 3~7층과 10~14층은 내부 계단으로 이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사무실로 곧장 이동하기보다 계단과 공용공간을 오가면서 다른 부서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도록 설계했다. 직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도 기존 명동사옥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건물 외부에는 1층부터 15층까지 이어지는 경사로도 조성됐다. 층고는 3m로 높게 설계해 전체적으로 개방감을 높였다. 최상층인 15층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집무실이 자리했다. 같은 층 외부에는 일반인과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투명 스카이데크와 잔디 공간, 미술작품, 조망 공간 등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서해와 청라 시가지, 골프장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집무실은 7층에 마련됐다. 같은 층에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자리 잡았다. 하나금융 관계사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노트북을 들고 와 업무를 볼 수 있는 거점 오피스다. 실제 업무층보다 좌석 배치와 휴게공간이 자유롭게 구성돼 있었다.
현재 회장 집무실을 비롯한 일부 공간에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건물은 약 95% 완공된 상태로, 10월 중순이면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 들고 어디서든 근무…5G 기반 업무환경
공간 변화는 디지털 업무환경과도 연결된다. 하나금융은 청라 HQ에 5G 무선환경을 구축하고 노트북 기반의 업무환경을 조성했다. 클라우드 PC(VDI), 메신저, 소프트폰 등을 활용해 직원들이 특정 자리나 유선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좌석과 회의실, 각종 복지시설은 앱과 웹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직원이 업무 성격에 따라 근무 공간을 선택하고 다른 부서 직원들과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직원식당은 8~9층에 배치했다. 한식·양식·중식 등 4개 코너와 약 800석 규모의 좌석을 마련했으며 외부 테라스도 조성했다.
지하 1층에는 간편식 테이크아웃 공간과 카페, 편의점 등이 들어서있으며,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도 마련했다. 을지로 본점보다 약 1.5배 넓은 규모다. 이와 함께 스포츠마사지룸 4개, 리클라이너 의자 8개, 캡슐룸 60개, 보건실 등을 갖춘 웰니스 시설도 조성했다. 웰니스 시설 등 일부 복지시설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사회 개방 확대…출퇴근 접근성은 과제
하나금융은 청라 HQ를 직원들만 사용하는 사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일부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일례로 사옥 인근에 마련한 정원 300명 규모의 어린이집은 150명이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나머지 150명은 인천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향후 인천시 문화·체육행사를 유치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공간 활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서울 도심에서 청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출퇴근 접근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명동이나 을지로 등에 익숙했던 직원들에게는 출퇴근 시간과 이동 동선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관련해 하나금융은 직원들의 통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재 약 40대 규모의 통근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운행 안정화 이후 임직원 대상 상시 수요조사를 진행해 불편사항을 즉각 수렴하고 추가 증차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긴밀한 노선 협의를 거쳐 최적의 정차 및 운행 경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청라 HQ에서 시도하는 것은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업무공간과 조직문화의 변화다. 여러 관계사를 한곳에 모으고 넓은 수평형 업무공간과 내부계단, 스마트워크 공간을 통해 직원 간 접점을 늘리는 방식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청라 헤드쿼터는 단순히 새로운 건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일하는 방식과 소통하는 방식을 새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서로 다른 관계사와 부서의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라 헤드쿼터에서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함께 나아간다'는 동심동덕(同心同德)의 의미를 실천하며, 손님ㆍ지역사회ㆍ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금융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 역사를 그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