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사우디가 18일 홍해 차질 속 원유 6000만배럴을 우회 수출했다.
- 아람코가 라스타누라항 물량을 오만 앞바다서 환적하기로 했다.
- 한국·중국이 주요 구매자로 나서며 유가 상승세는 다소 꺾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얀부 수출 감소분 메운다… 공급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하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홍해로 이어지는 핵심 송유관이 공격받아 유럽행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6000만배럴의 원유를 우회 수출하기로 했다. 사우디가 위험을 감수하고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직접 운송한 뒤 오만 앞바다에서 다른 선박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한국과 중국 정유업체들이 주요 구매자로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원유 거래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걸프 지역의 라스타누라항에서 약 6000만배럴의 원유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물량은 9~10월 오만 소하르항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STS·ship-to-ship transfer) 방식으로 구매자들에게 넘겨질 예정이다.
쉽게 말해 사우디가 원유를 실은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 밖까지 직접 보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만 앞바다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이다.

◆ 홍해 수출길 막히자 호르무즈로 우회
사우디가 이 같은 방식까지 동원한 것은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동서(East-West)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내보낼 수 있는 핵심 우회로였다.
그러나 최근 동서 송유관이 공격받으면서 얀부항의 원유 수출이 둔화했다. 사우디는 일부 유럽 고객에게 9월 선적 예정이던 원유 화물을 취소한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는 반대로 동부 걸프 해안의 라스타누라항을 통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아람코가 걸프 지역에서 수출하는 원유는 하루 평균 100만~150만배럴로 회복됐다. 이는 지난 8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다. 걸프 지역의 수출 증가가 얀부항에서 줄어든 물량의 일부를 메우고 있는 셈이다.
◆ 한국·중국 정유사, 주요 구매자로
이번에 시장에 나온 사우디산 원유의 주요 구매자는 한국과 중국 정유업체들이다. 일부 물량은 일본과 인도로도 향할 예정이다.
사우디산 원유의 최대 시장인 아시아 입장에서는 공급 불안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본석유협회(PAJ)는 이날 일본 정유업체들이 오는 11월까지 필요한 원유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환적 덕분이다.
기토 슌이치 일본석유협회 회장은 "경우에 따라 사우디가 위험을 부담하고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먼저 운송한 뒤 걸프 지역 밖에서 우리에게 넘겨준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우디로부터의 원유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공급 우려 완화에 국제유가 1달러 넘게 하락
사우디의 우회 수출 확대 소식은 급등하던 국제유가에도 제동을 걸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한때 배럴당 99.39달러까지 밀렸다가 이후 101달러 안팎으로 반등했다. 전일 종가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역시 하락했다.
사우디가 며칠 안에 동서 송유관 수송 능력의 약 절반을 복구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소하르 앞바다를 통한 아시아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홍해 수출 감소분을 걸프 지역 수출로 일부 메울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이다.
다만 원유를 실어나르는 비용은 급등하고 있다.
해상 운송비도 급등하고 있다. 선박중개업체에 따르면 10월 초 푸자이라에서 아시아로 원유 200만배럴을 운송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지수인 월드스케일(Worldscale)은 800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드스케일 800은 해당 항로의 기준 운임을 100으로 봤을 때 약 8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결국 사우디는 홍해 수출로가 흔들리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시아 원유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은 6000만배럴 규모의 우회 물량이 공급 불안을 일부 완화하고 있지만, 해상 운송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원유 수송을 둘러싼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