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고우석이 18일 LG 복귀 후 멀티이닝 불펜으로 활약했다
- 염경엽 감독은 그의 구위와 스플리터, 커브 향상을 높이 샀다
- LG는 부상 이탈 속 고우석의 중후반 연결 역할이 절실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원=뉴스핌] 남정훈 기자 = 3년 만에 돌아온 고우석의 역할은 예전과 다르다. 9회만 책임지던 마무리가 아닌, 경기 중후반 가장 어려운 순간에 등판해 2이닝 이상까지 책임지는 카드가 됐다.
공도 달라졌다. 미국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거듭한 커브와 컷 패스트볼, 스플리터가 장착됐다. LG 염경엽 감독도 돌아온 고우석의 투구를 지켜보며 "미국에 가기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라고 평가했다.

고우석은 17일까지 LG 복귀 후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9월 4일 삼성전에서 1078일 만에 KBO리그 마운드에 올라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통산 140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내용까지 압도적이다. 15일 NC전에서 1.1이닝을 소화한 데 이어 16일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16일에는 21개의 공으로 2.1이닝을 책임지며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이틀 동안 39구를 던지며 3.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LG가 시즌 막판 4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불펜의 가장 강력한 카드로 자리 잡았다.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도 고우석의 변화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염 감독은 "공이 미국에 갈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라며 "커브 구위가 좋아졌고 슬라이더도 약간 컷 패스트볼성으로 바뀌었다. 스플리터도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플리터를 주목했다. 염 감독은 "박민우를 상대한 구종이 다 스플리터였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고우석의 투구 레퍼토리는 미국 생활을 거치며 달라졌다. 미국 진출 전 고우석을 상징했던 구종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였다. 2022년 기준 평균 시속 152.5㎞의 직구를 56.1%, 평균 145.7㎞의 슬라이더를 24.2% 구사했다. 커브가 이를 보조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밀어붙이고 빠르게 꺾이는 슬라이더로 승부하는 전형적인 파워피처였다.
미국에서는 선택지가 늘었다. 지난 7월 미네소타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을 당시 고우석은 18구 가운데 포심 9개뿐 아니라 스플리터를 6개나 던졌다. 슬라이더는 3개였다. 스티븐 콴을 상대로는 10구 승부 끝에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기도 했다. 최고 구속 역시 시속 154㎞을 기록해 빠른 공의 힘을 유지했다.
슬라이더에도 변화가 생겼다. 과거 종으로 떨어지는 움직임보다 빠르고 짧게 꺾이는 컷 패스트볼 성격이 강해졌다. 여기에 커브와 스플리터의 완성도까지 높아지면서 빠른 공 하나에 의존하지 않고 타자의 타이밍과 배트 궤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무기가 늘었다는 게 염 감독의 평가다.
고우석 본인도 복귀전 직후 미국에서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던진 두 경기에서 투구 감각을 찾았다고 설명하면서 KBO 복귀전에서도 당시의 감각이 일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보다 공이 손끝에서 더욱 날카롭게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것은 구종만이 아니다. 보직 자체가 미국 진출 전과 다르다. 고우석은 2023년까지 LG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대표적인 마무리였다. 등판하면 대부분 1이닝을 전력으로 막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올 시즌만큼은 고우석을 다시 마무리로 고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염 감독은 "올해는 미국에서 자신이 했던 역할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2이닝씩도 던지고 투구 수도 50개씩 던지다 오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LG의 사정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장현식과 김진성 등 기존 핵심 불펜들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손주영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경기 후반까지 이어줄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다.
염 감독도 "사실 우리 팀에서 제일 필요한 게 그 연결해주는 역할"이라며 "내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일찍 와서 마무리를 해줬으면 제일 좋았을 것이다. 전반기 끝나고 왔으면 손주영이 선발로 갔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고우석 같은 역할을 하는 투수가 우리는 간절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년 전 고우석은 9회가 되면 잠실구장에 사이렌을 울리게 만드는 마무리였다. 돌아온 지금은 다르다. 7회가 될 수도, 8회가 될 수도 있고 필요하면 아웃카운트 6개 이상을 책임진다.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로 승부하던 마무리가 컷 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까지 갖춘 멀티이닝 불펜요원으로 돌아왔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