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 정부가 9일 대미 첫 사업으로 원전·가스 투자 합의를 조율했다
- 최대 8기 원전과 텍사스 가스발전이 포함된 1000억달러 규모다
- 양국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와 이달 말 20억달러 투입을 논의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텍사스 가스발전도 포함… 일부 원전에 한국형 APR1400 적용 논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 첫 사업으로 원자력발전소 최대 8기와 천연가스 발전 프로젝트를 포함한 1000억달러(약 134조원) 규모의 투자 합의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양국은 현재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수 있는 2건의 투자 합의를 최종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투자 세부 내용과 발표 시점은 변경될 수 있다.

◆ 한·미 무역합의 후 첫 대미 투자 사업… 이르면 내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은 그 대가로 미국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1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실제 투자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 미국 내 투자 후보 사업의 상업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국영기관을 설립했다. 이후 양국 투자위원회가 한국의 국영 자금으로 조달되는 프로젝트를 검토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하는 구조다.
투자는 여러 해에 걸쳐 집행될 전망이다. 양국 합의에 따라 한국이 한 해에 집행할 수 있는 투자액은 최대 200억달러로 제한돼 있다.
현재 최종 단계 협상이 진행 중인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최대 8기의 원자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투자액은 수백억달러에 달하며 1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원전의 정확한 건설 일정과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가 소유한 부지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원전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의 AP1000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는 AP1000 원자로 2기가 있다.
다만 양국은 건설 예정 원자로 가운데 적어도 일부에 한국전력(KEPCO)의 한국형 원전 모델인 APR1400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AP1000과 APR1400 모두 도시 하나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대형 원자로다.
한국전력은 한·미 정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및 소형 원자로 건설을 다시 활성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전력의 약 5분의 1이 원자력발전에서 나오지만 신규 원자로 건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크게 둔화했다.
미국 정부는 신규 웨스팅하우스 원자로 건설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연방정부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자금은 일본과 체결한 무역 합의를 통해 조달된다.
◆ 텍사스 가스발전도 포함… 일부 원전에 한국형 APR1400 적용 논의
또 다른 잠재적 투자 사업은 약 200억달러 규모의 텍사스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이다. 이 발전소 역시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합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한국은 이달 말까지 20억달러가 넘는 초기 자금(seed payment)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백악관은 관련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가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추진한 관세 정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게 된다. 한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은 10여 건이 넘는 합의를 통해 관세 인하를 받는 대신 무역 양보와 정부 지원 투자, 시장 접근 확대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한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한 뒤 한국 국회가 수개월 동안 합의를 승인하지 않자 25% 관세를 부활시키겠다고 위협했고, 이에 국회는 지난 3월 합의를 승인했다.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가운데 약 1500억달러는 미국 조선업에 배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이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하게 건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물었다.
나머지 2000억달러는 반도체와 원자력 에너지, 바이오의약품 등 전략 산업에 투자될 수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원자력 분야의 대미 투자가 급증하는 미국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원전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는 동시에 원자로 수출 시장을 육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