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그룹·현대제철·포스코가 9일 루이지애나 제철소 관세 완화를 요청했다.
- 루이지애나 HPLS는 유럽산 핵심 설비 반입에 추가 관세 부담이 우려된다.
- 정부는 설비·자재 관세 완화를 요청했고 4분기 착공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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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장비 반입 본격화…일부 설비 관세 부담 가능성
산업부, 美측에 공장 설비·자재 관세 부담 완화 요청
[서울=뉴스핌] 김지헌 기자 = 현대차그룹과 현대제철, 포스코가 약 8조원을 투자하는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가 '설비관세'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났다. 미국의 고율 철강관세를 피하기 위해 현지 생산기지를 짓지만 정작 제철소를 가동할 핵심 설비 상당수를 이탈리아·독일 등 유럽에서 들여와야 해 건설 단계에서 추가 관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부도 미국 측에 제철소 건설용 설비와 자재의 관세 부담 완화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완공 후 생산되는 철강재의 관세 리스크는 현지 생산으로 낮출 수 있지만,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는 해외산 설비 관세가 총 투자비를 끌어올리는 변수가 된 셈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최근 루이지애나 주지사와의 면담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 HPLS와 관련해 미국 내 조달이 어려운 공장 설비와 자재 등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규모 현지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달라는 취지다.
HPLS는 현대제철이 50%로 최대주주를 맡고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출자하는 루이지애나 합작법인이다.
이 같은 요청에는 HPLS가 핵심 설비 상당 부분을 유럽 업체로부터 조달해야 한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유럽산 설비뿐 아니라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반입되는 각종 장비와 자재 전반에 대한 관세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HPLS 생산설비 공급계약을 이탈리아 다니엘리, 독일 SMS 등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니엘리는 테노바와 함께 직접환원철(DRI) 설비를 공급하고 전기로, 연속주조기, 재가열로 등 제강·주조 설비를 맡는다. SMS는 열연라인과 냉연라인 등 압연설비를 제공한다. 쉽게 말해 다니엘리 측이 쇳물과 슬래브를 만드는 앞단 설비를, SMS가 슬래브를 열연·냉연 강판으로 만드는 뒷단 설비를 담당하는 구조다.

이 설비들은 HPLS가 고급 철강재를 기존 고로 대신 DRI와 전기로를 결합한 저탄소 공정으로 생산하기 위한 핵심 설비다. 전기로·연속주조기·대형 압연기 등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글로벌 공급사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니엘리와 SMS가 대표적인 글로벌 제철설비 업체로 꼽힌다. 다니엘리는 주요 장비 대부분을 이탈리아·태국·중국 자사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SMS은 독일이 주요 거점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루이지애나 공장은 4분기 착공 예정으로 주요 설비는 내년부터 반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설비들이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 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해 3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뒤 같은 해 6월 이를 50%로 올렸다. 철강·알루미늄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기계·부품 등 일부 파생제품에도 별도로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이후 올해 들어 미국 내 제조업 투자에 사용되는 일부 고정식 산업기계와 전력설비 등에 대해서는 2027년 말까지 15%의 한시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HPLS에 투입되는 다니엘리와 SMS 설비 가운데 압연기용 롤과 구조물·부품 등 일부 품목도 이 같은 철강 파생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공장에 투입되는 설비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 유사 프로젝트에서 핵심 생산설비가 전체 투자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담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다니엘리와 체결한 계약만 약 9420억원으로 전체 투자비 8조원의 11.8%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내 철강 수요에 대응하고 물류비와 공급망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은 크다. 다만 생산기지를 현지에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외산 핵심 설비와 자재에 다시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기업에 부담 요인이다. 산업부가 미국 측에 설비·자재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를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설비반입 시점이 다가오지 않은 만큼 관세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어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heone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