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7월 미국 AI 레버리지 ETF와 SK하이닉스 ADR를 집중 매수해 해외주식 약 6조원을 순매수했다.
- 국내 레버리지 ETF 규제와 코스피 급락, 미국 증시 조정이 맞물리며 SOXL·TQQQ 등 3배 레버리지 AI ETF에 저가 매수세가 급증했다.
- 국내 변동성과 비우호적 수익률 속에서 개인들은 환차손 위험에도 불구 SK하이닉스 ADR 등 소액 분할투자 가능한 해외 고위험 상품 비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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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도 순매수 2위…AI 익스포저 확대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급락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 속에서도 미국 AI 레버리지 ETF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에 자금이 집중되며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역대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특히 AI 레버리지 ETF 순매수액은 한 달 만에 5배 이상 급증했고, 대부분 3배 레버리지 상품에 몰렸다. 국내에서는 고위험 투자를 억제하는 규제가 강화됐지만, 투자자들은 환율 변동 위험까지 감수하며 해외 AI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모습이다.
◆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약 6조원…Direxion 반도체 3배 ETF '1위'

4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제금융센터(KCIF)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7월 해외주식을 45억8000만달러(약 6조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 이후 이어진 해외주식 투자 감소세가 반전된 것으로 월간 기준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해외 채권도 21억6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주식 순매수가 46억4000만달러로 전달 6억3000만달러의 약 7배까지 늘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일본과 중국 주식은 각각 1억달러, 1000만달러 순매도했다. 이 같은 자금 이동은 국내와 미국 증시의 극명한 성과 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피는 AI 수익성 우려와 중국 반도체 공급 확대 이슈가 겹치며 22.2% 급락했다. 반면 미국 S&P500지수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낙폭이 0.1%에 그쳤다. 기술주뿐 아니라 비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인 상품은 AI 레버리지 ETF였다.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Direxion 반도체 3배 ETF(SOXL)가 37억900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 ADR, ProShares 나스닥100 3배 ETF(TQQQ), Direxion MSCI Korea 3배 ETF(KORU), ProShares 나스닥100 2배 ETF(QLD)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상위 6개 종목 가운데 4개가 AI 레버리지 ETF였다.
주목할 부분은 투자 시점이다. 지난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AI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한 둘째 주부터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회피하기보다 오히려 레버리지를 활용해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셈이다.
◆ 개인 투자자, 국내 레버리지 규제+미국 증시 조정 기회에 서학개미로 전환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행태는 금융당국의 규제 방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과열을 막기 위해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제약을 받게 된 레버리지 투자를 미국 시장으로 옮기며 오히려 고위험 상품 비중을 확대했다.

실제 지난달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권에는 SOXL(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 TQQQ(프로셰어즈 나스닥100 3배 ETF), QLD(프로셰어즈 나스닥100 2배 ETF) 등 미국 상장 레버리지 ETF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국내 규제 강화에도 AI 업종 반등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신술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낙폭이 확대된 7월 둘째주부터 해외주식 순투자가 급증하는 등 저점 매수에 적극 나섰다"며 "지난해 말 이후 이어져온 투자 감소세가 반전됐다"고 짚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증시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하이닉스 ADR에서도 확인된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상장 초기 원주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음에도 꾸준히 매수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ADR 1주는 국내 원주 0.1주에 해당해 원주보다 소액 투자가 용이하다.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 투자 확대 자체는 국내 증시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환차익 손실에도 불구 해외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SK하이닉스 ADR 매수세는 1주를 10분의 1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원주보다 소액 투자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