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정부가 6월 달러-루피 스와프로 320억달러를 유치했지만 루피화 가치는 약세 방어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중동 긴장 장기화로 유가가 상승하며 인도의 경상수지와 재정,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인도 재무부와 RBI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률 6.6%와 금리 동결을 전망하며 대응 전략 재정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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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삼킨 중동 리스크…RBI, 루피화 폭락 막으려 달러 매도까지
원유 80% 수입하는 인도…재무부·RBI "재정·성장 하방 위험 공존" 지적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당국이 외화보유고를 지키고 루피화 환율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며 막대한 글로벌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루피화 가치는 뚜렷한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재고조 여파로 유가가 또다시 상승하면서 대규모 자금 유입이라는 초대형 호재를 완전히 상쇄, 인도 경제, 특히 재정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 파격적인 '달러 스와프', 320억 달러 수혈했지만...
2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산제이 말호트라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인도의 글로벌 자금 유입 증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표된 여러 조치들에 힘입어 시중 은행들이 320억 달러(약 46조 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루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까지 급락하자 지난 6월 초 해외 거주 인도인(NRI) 외화예금과 은행의 해외 차입에 대해 '달러-루피 스와프' 창구를 개설하며, 환헤지 수수료로 NRI 외화예금에는 '제로(0%)', 해외 차입금에는 1.5% 내외의 파격적인 우대 요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외화예금에 대한 금리 상한선을 없애고, 외화예금을 담보로 한 대출 실행도 허락하며 인도로의 달러 유입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달러 유입의 또 다른 축은 '채권 시장 개방 확대'였다. 인도 재무부는 외국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인이 채권 보유로 얻은 이자에 대한 이자소득 원천징수세와 채권 매매 차익에 대한 자본이득세(양도소득세)를 전면 면제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발맞춰 RBI 역시 외국인이 한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매입할 수 있는 전면개방경로(FAR) 적용 채권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이론적으로는 강력한 정책들로 유입된 320억 달러라는 거대 자본이 루피화 가치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그러나 현재 외환시장에서 루피화는 강세 전환보다 약세 압력을 방어하는 데 급급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차트에 따르면, RBI가 NRI 외화예금 관련 조치를 발표한 뒤 현재까지 루피화 가치는 5월의 사상 최저치에서 최대 3%까지 반등했다. 지난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 당시 비슷한 조치를 취한 뒤 첫 37일 동안 10% 이상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미온적인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의 교착 상태가 루피화 강세를 가로막는 치명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가 재고조되어 루피화를 압박하면서 RBI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고, RBI는 최근 거래에서 루피화를 지지하기 위해 달러를 매도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즈(Barclays Bank Plc)의 레몬 장(Lemon Zhang)을 비롯한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루피화는 여전히 국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반면, (RBI의) 외화예금 유치 드라이브는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루피화에 '미미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며 위안화 매수·루피화 매도(long Chinese yuan-rupee) 포지션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중동 위기 장기화→고유가 지속→인도 재정 및 경상수지 타격
인도는 에너지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고질적인 원유 순수입국이다.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꿈틀거릴 때마다 인도의 수입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는 곧바로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이어진다.
또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은 인도 국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정부의 보조금 부담을 키워 국가 재정 건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인도 재무부는 전날 발표한 7월 월간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장기적인 교착 상태와 유가 상승이 인도의 재정 및 경상수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의 구조 개혁과 인프라 투자 덕분에 국가 경제 성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걸프 지역의 지속적인 갈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상승 위험과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이어 "대외적 난제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가 전략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과제에 대한 대응 방식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RBI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과 평년에 못 미친 몬순(우기) 강우량이 경제 전망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성장률을 6.6%로 전망한 RBI는 8월 5일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