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화오션이 27일 상선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
- 상선이 이익 대부분을 담당해 특수선·에너지플랜트는 외형만 키우고 수익성은 부진했다.
-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마케팅 비용을 털고 KDDX·필리조선소 수익화로 방산·미국 사업을 독립 이익원으로 키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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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비용 상반기 반영 완료·KDDX도 저마진…필리조선소 손익 미공개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한화오션이 올해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익 대부분은 상선 사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선과 에너지플랜트 사업은 매출 외형을 키웠으나 실질적인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었다.
상선에서 확보한 이익과 현금을 기반으로 방산과 미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독립적인 이익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가 이번 실적을 통해 더욱 뚜렷해졌다.
한화오션은 2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98.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926억원으로 366.4% 늘었다.

◆상선이 이익 전담…특수선·해양은 외형만 확대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호실적의 성격은 더욱 선명하다. 상선 사업부는 매출 3조2397억원, 영업이익 7356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전체 영업이익 7361억원의 99.9%에 해당한다.
상선 영업이익률은 22.7%로 전체 영업이익률 13.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2분기 13.4%였던 상선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7.9%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은 2024년 이후 수주한 고선가 LNG운반선의 매출 반영과 설계 최적화, 구매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 효과에서 나왔다.
한화오션은 2분기 상선 매출에서 2024년 수주 프로젝트가 차지한 비중이 약 45~50%라고 설명했다. 2023년과 2025년 수주 물량은 각각 약 22~25%를 차지했다.
회사 측은 1·2분기 손익에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수익 선박의 생산이 이어지는 만큼 프로젝트 자체의 수익성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와 성과급 반영 등이 예정돼 있어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수선과 에너지플랜트 사업은 외형 확대에도 수익성에서 상선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수선 사업부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한 3272억원을 기록했지만 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183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며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237억원에 달했다.
에너지플랜트 사업부 매출은 2조679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80%, 전년 동기보다 350% 급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2억원, 영업이익률은 0.3%에 머물렀다.
매출 급증에는 브라질 P79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의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원이 인도 시점에 한꺼번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한화오션은 발주처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해당 프로젝트에 일반적인 진행 기준이 아닌 인도 기준의 매출 인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페트로브라스에서 수주하는 FPSO 프로젝트는 진행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마쳤다.
결국 상선과 특수선, 에너지플랜트로 매출 구조는 넓어졌지만 실질적인 이익 창출원은 여전히 상선 한 곳에 집중된 셈이다.

◆캐나다 비용 털었지만 KDDX·필리조선소 수익화 과제
특수선 적자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투입한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오션은 관련 비용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비용 처리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캐나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와 제안 역량, 해외 고객 대응 경험을 향후 잠수함 수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관련 비용이 일단락된 점은 하반기 특수선 손익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국내 함정 사업의 낮은 채산성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 대해 "예산상 제한이 있기 때문에 KDDX 자체가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고 밝혔다. 원가 절감과 사업 수행 과정에서의 체인지오더 확보 등을 통해 채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자료에서도 장보고-Ⅲ 배치2 2번함과 울산급 배치3 5·6번함이 양산체제에 진입하면서 올해 특수선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국내 프로젝트의 건조와 고정비 부담으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해외에서는 대형 수주전을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국내에서는 정부 예산 제약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운 특수선 사업의 구조적 고민이 드러난 것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수주 실패가 당장의 생산능력이나 고정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사업을 수주했더라도 생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은 2032년 이후, 생산 정점은 2035년 전후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잠수함 사업과 해외 수상함 신조, 미 해군 관련 사업 등을 통해 캐나다 사업의 공백을 보완할 계획이다.
미국 사업의 핵심인 필리조선소는 향후 수주 프로젝트에 한화오션이 설계와 생산 지원 방식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추진한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가 미국 정부 기관 발주 사업을 수주하면 실제 건조는 현지에서 진행하되, 미국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설계와 생산·운영 지원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도 필리조선소의 매출과 영업손익,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 진출의 전략적 의미는 강조했지만 실제 이익 기여 여부는 숫자로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필리조선소의 현재 연간 건조 능력은 1~1.5척이다. 3월 말 기준 직영 인력 817명과 외주 인력 1405명을 두고 있다. 한화오션 측이 보유한 지분 40%에는 지분법 회계가 적용되며, 필리조선소 총인수가액은 1억달러, 약 1435억원이다.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를 미국 함정과 정부 발주 선박 시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면 신규 수주뿐 아니라 제한된 생산능력 확대와 인력 생산성 개선, 본사와 현지 조선소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수익 구조를 구체화해야 한다.
이번 실적발표서 한화오션 관계자는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에서 논의 중인 잠수함·수상함 사업을 최대한 가시화해 캐나다 사업의 공백을 보완하겠다"며 "필리조선소가 수주하는 프로젝트에도 미국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설계와 생산·운영 지원으로 사업 시너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