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韓증시 '카지노'라 꼬집은 WSJ…증권가 "ETF 레버리지가 변동성 키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WSJ가 6일 한국 증시를 오징어게임에 비유하며 레버리지 ETF 과열로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급증해 쏠림·변동성 우려가 커졌지만 구조적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 외국인 매도는 한국 증시 이탈보다 지수 편입 비중 조정 등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업종 순환매가 시장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증폭, 위험 경고
외국인 '탈출' 아닌 리밸런싱…"기계적 비중 조정"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 증시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며 레버리지 투자 과열과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급등락을 레버리지 ETF 영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외국인 매도 역시 한국 증시 이탈보다 리밸런싱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WSJ는 6일 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에 처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증시가 최근 1년간 급등했지만 주요국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코스피가 하루 2% 이상 움직인 날은 77일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5일을 크게 웃돌았다. WSJ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수급이 집중된 가운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한국 증시를 '카지노'에 비유했다.

국내 증시도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반도체주 차익실현과 외국인 수급 변화가 맞물리며 8000선 아래로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수 변동성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인턴기자 =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 2026.07.07 yeawon2@newspim.com

◆단일 종목 ETF 거래대금 212조…변동성 증폭 논란

WSJ가 문제로 지목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투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이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인버스 제외)의 거래대금은 212조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약 27%를 차지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거래대금 84조원을 넘어서며 대표 지수 ETF인 KODEX200을 제치고 거래대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목표 비중을 매일 조정한다. 이 과정에서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게 된다. 특정 종목에 거래가 집중될 경우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 하락장에서는 추가 매도가 이어지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은행도 쏠림 현상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은은 최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 비중이 주식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가 확대되면 쏠림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일 리밸런싱과 현·선물 차익거래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투자자 보호장치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본예탁금 상향과 유동성공급자(LP) 호가 관리 강화 등을 논의 중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해외 상장 상품으로의 자금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였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막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 반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증시 변동성을 모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영향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중심으로 쏠림이 극단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일일 리밸런싱이 숏감마(Short Gamma)와 유사한 구조를 만들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상장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평균 괴리율은 1%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어 상품 자체의 구조적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 확대에는 단일 종목 ETF의 리밸런싱 거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지정학적 변수, 글로벌 통화정책 등 대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변동성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영향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인턴기자 =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 2026.07.07 yeawon2@newspim.com

◆외국인 '탈출'보다 리밸런싱…실적이 시장 하단 지지

WSJ는 상반기 외국인 자금이 1000억달러, 약 154조원 이상 순유출됐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를 한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글로벌·신흥국 지수 내 비중이 커졌고, 이에 따라 일부 글로벌 펀드가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노무라증권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가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글로벌·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커졌고, 액티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와 리스크 한도를 맞추기 위해 비중을 줄인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한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리밸런싱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제시하는 등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갔다.

국내 증권가도 최근 조정을 기업 실적 악화보다 단기 수급 변화와 차익실현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등락은 반복되겠지만 결국 같이 가야 하는 업종은 반도체"라며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둔화를 둘러싼 우려도 아직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회의론이 커지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구매자의 투자 둔화만으로 AI 반도체 사이클 종료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와 별개로 반도체 공급망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수급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투자 효율성 논란으로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방산·헬스케어·소프트웨어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급 변화가 시장 전체의 펀더멘털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