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이원택이 4일 전북 소외론을 제기하며 전당대회 국면에서 지역감정 프레임 논란을 촉발했다.
- 송영길 등 당내 인사들은 핵심 국정과제를 지역 갈등으로 접근해 추진 동력을 약화시킨다며 "우리 편 맞나" 등의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지역 투자에 분열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며 전북 소외론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내놓아 당청 간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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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었다" vs "원론적 발언" 공방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때아닌 '지역 소외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전남광주에 비해 투자 규모가 적은 전북의 상대적 박탈감을 적극 부각하며 전당대회 국면의 승부수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리한 정치공학적 해석'라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 국정과제의 추진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이원택 지사가 불지핀 전북 소외론..."선 넘었다" vs "원론적 발언"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논란의 발단은 친청계인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발언이었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민선 9기 인수위원회 최종보고회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구상을 두고 "전북은 삼중 소외를 겪고 있다"며 "도민들의 상실감과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정청래 전 대표다. 그는 다음날인 지난 1일 이 지사 취임식 축사에서 "시장에 가보니 '전남·광주만 많이 투자하고 전북은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전북도민들이 소외감과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발언이 '이재명 정부에서의 전북 소외론' 프레임으로 번지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친명(친이재명)과 친청계 사이에 불을 질렀다.

전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민주당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당권 경쟁을 예고한 송영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지사가 전북 소외론에 대해 서운해 한 것 같다는 질문에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투자)된 것을 환영하고 나도 더 잘할 생각을 해야지, 그걸 보고 서운하다는 것은 수동적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정청래 전 대표께서도 (이 지사 발언에) 약간 동조하는 말씀을 했는데, 집권 여당의 자세는 이걸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같은 워크숍에서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전북 도민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켜야 하지 않겠냐"며 "AI 피지컬 등 다른 산업들이 전북에 많이 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차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 말이 아니라 그 분들이 그렇게 말하고 내가 그렇게 들었다는 것"이라며 "언론이 사람 말을 비틀면 안된다. 이게 어떻게 (전북 소외 감정을) 부추기는 거냐"고 반박했다.

◆ "우리 편 맞나"…전북 소외론 발언에 민주 내 비판 목소리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도민 감정을 자극해 전북 표심을 얻으려는 것', '대통령 핵심 정책을 지역 갈등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것은 당청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당 내부에서 호남을 전남, 전북, 광주로 나누는 게 적절하냐. 정부 정책 추진 동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 전 대표가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라기보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강성필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정청래 전 대표께서 조금 악수를 둔 것이 아니냐. 요즘 자꾸 친문 세력으로부터 좀 손절당하는 느낌이 있어서 자꾸 조급해진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전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힘에 비견하는) 민주의힘인 것 같다"며 "우리 편인가, 국민의힘인지 민주당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함께 출연한 강수영 변호사는 "정청래 전 대표는 피해자와 적을 상정하고 '상대방은 참 나쁘다', '내가 지켜주겠다'는 구도를 활용하는데 참 유감"이라며 "전북에서도 '피해자에요, 제가 지켜드릴게요'라고 한다. 그런데 하필 가해자가 대통령이 되는 구도가 돼 버리니 충격적인 것"이라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공장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지역 투자에 있어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들이 '왜 우리 동네에는 안 되느냐'는 지적을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며 "분열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이 대통령이 친청계의 '전북 소외론'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chogiz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