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은 29일 미국 중재 이스라엘·레바논 평화 합의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 베리 의장은 이번 합의가 미국의 강요이며 레바논·이란·미국 협상만이 이스라엘군 철수의 현실적 기회라고 주장했다.
- 헤즈볼라와 레바논 시아파 세력은 합의를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 비판하며 무장 해제와 대면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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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평화 프레임워크(기본 합의안)'에 합의했지만 이 합의는 결국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나비 베리 레바논 국회의장이 29일(현지 시각) 말했다.
양측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대결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이다.
베리 의장은 이날 친헤즈볼라 성향 일간지 알아크바르(al-Akhbar)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에 의해) 강요된 명령"이라며 "(이스라엘을 제외한) 레바논·이란과 미국 간 협상만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문제를 미·이란 협상과 분리하려는 어떤 시도도 이스라엘의 점령을 장기화할 뿐"이라며 "이번 합의의 가장 위험한 측면은 단지 정치적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레바논 내부의 분열을 조장하고 국민들끼리 서로 충돌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합의는 결코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리 의장은 레바논의 또 다른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Aman Movement)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헤즈볼라를 비롯한 레바논 내 시아파 세력의 정치적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레바논은 1975~1990년 격렬한 내전을 겪은 뒤 종파간 세력 균형과 사회 안정을 위해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가 맡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전투 행위 중단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서명했다.
합의안에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가 국제적으로 검증되는 것을 전제로 레바논 정부군이 이스라엘군 점령지를 넘겨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며, 레바논군은 '시범구역'부터 치안을 맡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시범구역에는 레바논의 프룬, 자우타르 알가르비예, 간두리예 마을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측은 시범구역에서의 철수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점령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헤즈볼라는 합의가 발표되자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헤즈볼라는 "무장해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 합의는 무효"라고 했다. 그들은 무장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대면 협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마론파 기독교도인 조제프 아운 대통령과 수니파 무슬림인 나와프 살람 총리가 이끄는 레바논 정부는 전쟁 초기부터 헤즈볼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의 대면 협상을 추진했다"며 "레바논 정부는 지난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큰 타격을 입은 이후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추진하는 정책을 지속해 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