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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리스크에 규제 완화…수입·생산 병목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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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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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기반 화학제품 수급 차질이 확산하자 정부가 3일 수입·생산·유통 전 과정의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 통관 기간 단축, 유해성 시험 대체, 관세 부담 경감 등으로 원료 수입을 촉진하고 종량제 봉투·포장재·의약품 등 생활필수품 공급을 안정화한다.
  • 비상상황 종료 후에는 규제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안전·환경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화학물질 등록절차 간소화 추진
운임 상승분 관세 제외 등 지원
포장재·의약품 규제 한시 완화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공급망 병목이 확산 중인 가운데 정부가 수입·생산 전 과정의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어 대응에 나선다. 나프타 기반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통관과 심사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본다는 구상이다.

다만 안전·환경 리스크와 특정 업종 지원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상황 종료 후 규제 필요성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내놨다.

정부는 3일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상경제 대응을 위한 공급망 병목 해소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원유 기반 나프타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서 포장재 등 생활 밀접 품목까지 공급 불안이 번지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다. 정부는 추가 재정 투입이나 강도 높은 수급조절보다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속도가 빠른 규제 유예·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전경[사진=뉴스핌DB]

핵심은 수입·생산·유통 단계별 '병목 지점'에 한정해 규제를 풀겠다는 점이다. 우선 수입·물류 단계에선 통관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가 담겼다. 페인트·PE수지 등 나프타 파생 화학제품의 원료를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려는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해, 수급 차질이 실제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화학물질에 한해 사전 등록 시 필요한 유해성 시험자료를 '시험계획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유해성 시험에만 통상 3개월 이상이 걸리지만, 계획서를 인정하면 시험을 마치기 전에 물량을 도입할 수 있다.

에너지와 원료는 입항·하역 전에 통관을 마쳐 선박이 도착하는 즉시 국내 반입이 가능하도록 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급등한 운임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한해 관세 과세가격에서 제외한다. 중동~중국 유조선 운임지수(WS)는 2025년 3월 60.3에서 올해 3월 426.89로 608% 뛴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호르무즈 우회 항로를 이용하거나 대체 운송수단으로 돌린 기업 가운데 운임 상승분이 큰 곳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중동으로 수출됐다가 사태 장기화로 국내로 되돌아온 '유턴 화물'에는 검사선별을 최소화하는 등 통관 특례를 적용한다. 이 과정에서 환적→수입 등 통관유형을 뒤늦게 정정해야 하는 경우가 잦은 만큼, 기한(입항일로부터 60일)을 넘겨 정정하더라도 고의나 과실이 없는 경우에는 과태료 부과를 최소화하고, 수출신고 이후 정정·취하에 따른 벌점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생산·유통 단계에선 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규제가 풀린다. 전국 평균으로 3개월분이 넘는 재고가 있지만, 불안 심리 확산 시 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종량제 봉투의 경우 조달 절차를 간소화해 기초지방정부가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경쟁입찰 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한도(현재 1억원)를 한시적으로 풀었다. 품질검수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최대 1일 이내로 줄인다. 지방정부 간에는 재고가 많은 지자체에서 부족한 지자체로 물량을 보내는 수급조정 메커니즘을 구축해 비상 시 재배분 체계를 가동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유조선이 짙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상선 피격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진 출처=Daily Jang] 2026.03.16 gomsi@newspim.com

나프타 파생 원료 비중이 높은 포장재 규제도 완화된다. 국내 식품 포장재 320만톤(t) 가운데 182만t(2024년 기준)이 나프타 유래 소재를 쓰는 만큼, 특정 소재 수급이 막히면 제품 생산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행 규정은 식품·위생용품 포장재에 원재료·유효기간 등을 잉크나 각인으로 직접 인쇄하도록 하고 있는데, 공급선을 바꿀 때마다 새 포장재를 제작해야 해 시간·비용 부담이 크다. 정부는 대체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의무표시 사항을 스티커로 붙이는 방식도 허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인쇄된 포장재를 전량 폐기하지 않고 최소한의 표시 변경으로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셈이다.

의약품·의약외품·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 원료가 부족해 대체 원료를 쓰거나 포장재를 바꾸려는 업체에 대해 심사를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한다. 수액제, 생리대, 주사침 등 생활·의료 필수품 제조사는 원재료·포장재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품목허가 변경을 신청해야 하는데, 지금은 변경 심사나 현장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심사에 약 1~2개월이 걸린다. 정부는 나프타 원료 부족에 따른 품목 변경 요청은 다른 안건보다 우선해 심사하고, 포장재 변경을 위해 제조소를 추가·변경하는 경우에는 현장 GMP 심사를 서류 심사로 대체해 기간을 앞당길 계획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한 완충 장치도 포함됐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원료로 하는 아스팔트 가격은 2월 kg당 약 700원에서 3월 약 8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1100원 수준까지 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도로 보수공사 등의 일정은 연기를 유도하고, 포트홀 보수 등 긴급성이 큰 공사와 공정 지연 현장에 아스팔트를 우선 공급하도록 정유사 출하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차량용 요소는 전체 재고는 여유가 있지만 기업별로는 부족·과잉이 엇갈리는 만큼, 정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여유 물량이 있는 기업과 부족한 기업을 연결해 거래를 중개하는 방식을 확대한다. 비료용 요소의 경우에는 동남아산 수입가격이 t당 428달러(2025년)에서 486달러(2026년 2월)를 거쳐 3월 말 775달러로 한 달 새 59.5% 뛰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농협을 통해 비료 공급 물량을 전년도 실적에 맞춰 조정하고 2분기 비료 공급가격 안정 및 농업인 부담 완화 방안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규제 완화를 앞세운 만큼 안전·환경 리스크 논란을 불러올 소지도 인지하고 있다. 화학물질 등록 절차 간소화나 의약품·포장재 규제 완화가 일종의 '비상 통행증'으로 활용되는 만큼, 비상상황 종료 후에는 규제 유예 효과와 부작용을 다시 평가해 규제 필요성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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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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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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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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