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도 'BTC 현금화'…강세론에 부담
진짜 변수는 유가…SPR 고갈 '4월 중순 절벽'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주요 위험자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 이란 관련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기에 상장사들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도와 원유시장 공급 충격 우려까지 겹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8시 30분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3% 하락한 6만6440달러를 기록하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4.56% 하락한 203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 솔라나(SOL), BNB 등 주요 알트 코인도 3~5% 내림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긴장 완화 대신 향후 2~3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extremely hard)" 타격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 5주째 '헤드라인 장세'…6만~7.3만달러 박스권
최근 5주 동안 비트코인은 사실상 전쟁 헤드라인 장세에 갇혀 있다.
평화 가능성이 거론되면 급등하고, 군사 충돌 확대 뉴스가 나오면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가격은 6만달러에서 7만3000달러 사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8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일부 트레이더들은 4월의 '계절적 강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5년 중 10번의 4월 비트코인은 상승 마감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20.9%에 달했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지난주 6만달러 부근의 2개월 상승 추세선 지지선에서 반등했고 현재 50일 이동평균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계절성보다 전쟁 리스크가 훨씬 강한 변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상장사도 'BTC 현금화'…강세론에 부담
한때 장기 보유자로 여겨졌던 상장사들도 비트코인 매도에 나서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 엠페리 디지털(EMPD)은 평균 6만6632달러에 370 BTC를 매도해 2470만달러를 확보했다. 보유량은 2989 BTC로 줄었다.지니어스 그룹(GNS)은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84BTC를 처분해 850만달러의 부채를 상환했다.
미국 대형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즈(RIOT)도 500BTC를 이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 전환 자금 마련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탄 정부 역시 3103 BTC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진짜 변수는 유가…SPR 고갈 '4월 중순 절벽'
시장 전문가들은 정치적 발언보다 실물 원유시장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변수는 전략비축유(SPR) 고갈 시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전쟁 이후 총 4억2600만 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에 나섰지만, 이 물량이 수주 내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하루 약 450만~500만 배럴 규모의 공급 부족을 메우고 있지만, 비축유가 고갈될 경우 공급 부족은 하루 1000만~1100만 배럴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보험료도 전쟁 이전 1% 미만에서 최대 7.5%까지 급등했다.
1억달러 규모 선박 기준 보험료는 25만달러 수준에서 현재 200만~300만달러로 뛰었다.
또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쟁 이후 호르무즈를 통과한 유조선은 21척에 불과하다. 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과 비교하면 사실상 붕괴 수준이다.
결국 비트코인과 위험자산의 향방은 트럼프 발언보다 호르무즈 물류 정상화와 유가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은 지금 6만달러 지지선과 4월 중순 SPR 고갈 시점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